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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칼 전무로 복귀...주가는 '울상'

한진칼 전날보다 2.6% 내린 4만2250원 마감
증권가, 한진칼 투자의견 잇따라 하향

 

[FETV=장민선 기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한 가운데 한진칼 등 관련 기업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또 증권사들은 잇달아 한진칼에 대한 투자의견를 낮췄다.

 

11일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진칼은 전일보다 2.65%(1150원) 내린 4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진칼은 43400원에 출발해 오전 9시 17분 1450원 내린 41950원을 기록하는 등 하루 종일 약세를 기록했다. 그룹사인 대한항공도 0.15% 내린 3만2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우선주인 대한항공우(-2.84%), 한진칼우(-1.61%)를 기록했다. 다만 또 계열사인 한진은 0.22% 오른 4만5800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조 전무는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 직후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지 약 14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그는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을 맡아 한진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오빠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일명 강성부펀드)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지분을 13.47%에서 14.98%로 확대하더니, 지난달 말에는 15.98%까지 추가로 지분을 늘렸다. 이는 최대주주인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율(17.84%)과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2.34%)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현민 전무(2.30%)가 각각 3%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두 자매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진칼 등 한진 주요 기업의 향후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한진칼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유, 유지 등으로 제시했다.

 

최남곤·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진칼 주가는 매우 낙관적 가정을 반영한 적정 순자산가치(3만8000원) 대비로도 20% 이상의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KCGI이 한진칼 보유지분을 점차 20%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며 "지분 확대에 따라 현 경영진의 강력한 쇄신안 발표로 이어지는 일련의 경쟁적 대응에 따라 내년 주총 전까지는 정상적 밸류에이션(가치평가)보다는 이슈와 수급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나타나 그룹 주가 흐름의 분기점은 내년 주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총 이후 경영권 분쟁 이슈가 다소 완화되며 한진칼 주가에 대한 투기적 수요는 축소되고 펀더멘털(기초여건)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주총 전에 한진칼 매도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도 한진칼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지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3만5800원을 유지했다. 경영권 분쟁 기대감 등으로 인해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NAV) 이상으로 높게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의 주가는 KCGI의 지분 매입 등 수급요인과 경영권 분쟁·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 등으로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런 밸류에이션이 합당화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