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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삼성-LG...증권가 줄줄이 목표주가 하향

삼성전자 목표 주가 4만5000원~5만원...LG전자는 7만7000원~8만원선
전문가 "당분간 실적 감소세 더 이어질 것"

[FETV=장민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증권가는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영업이익에 지난 8일 두 회사의 주가도 하락했다.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8% 내린 3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LG전자도 전일대비 3.58% 하락하며 6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의 주요인인 반도체 업황 둔화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 삼성전자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4조원 밑으로...저점 시기 전망은 엇갈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이 59조원,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한 바 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15조1500억원보다 28.7% 감소한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전분기(17조5700억원)보다는 38.5%나 줄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인 13조3800억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고,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감익이 두드러진다"며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작년 4분기부터 투자와 메모리 구매를 연기 중이고 인텔 CPU 공급 부족으로 PC 수요도 부진해, 반도체 업황 둔화는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세는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 가능성도 상존하는 등 이익 변동성이 커져 당분간 부진한 주가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는 3만원대 중반에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주주 환원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주가는 3만5000원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내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 등 긍정적 요인과 업황 둔화라는 부정적 요인의 영향으로 당분간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역사적 최저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 0.94배를 적용한 예상 저점은 3만4500원으로 주가는 3만원대 중반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5만6000원에서 5만원으로 낮췄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D램(DRAM)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16%, 낸드(NAND) 출하량은 10%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제품 평균 가격도 고가의 서버 제품 비중이 줄어들면서 예상보다 높은 하락률을 보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양재·문정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익 기여도가 큰 반도체 사업에서 재고 리스크가 부각됐다"며 "수요 약세를 고려하면 평균판매단가(ASP) 낙폭 확대는 불가피하고 업황 턴어라운드(개선) 가시성도 악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만4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지난 6개월 동안 주가가 조정을 거쳤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그러나 실적 저점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도현우 연구원은 "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올해 2분기로 본다"며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신규 설비투자를 줄여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재고가 원활히 소진되면 하반기 반도체 수급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보다 우위로 전환되는 시점이 요원하다"며 "D램 수급 저점은 올해 4분기로 예상, 이에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도 하반기까지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LG전자, 영업이익 79% 감소..."올해도 부진할 듯"

 

LG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줄고 영업이익은 753억원으로 7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KB증권은 9일 예상보다 저조한 작년 4분기 실적을 반영해 LG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모바일 시장 정체기 진입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MC(스마트폰) 부문 실적이 악화하고, 경쟁사의 QLED TV 마케팅 강화와 신흥국 통화 약세 영향 등으로 HE(TV) 부문 이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모바일, TV 시장의 경쟁 심화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올해 LG전자 실적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올 상반기부터 H&A(가전) 부문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HE 부문도 OLED TV 판매 확대 가능성이 커 1분기부터 실적 개선 추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6개월간 주가가 18.2% 하락해 실적 부진을 일부 선반영했고 현 주가가 사상 최저 밸류에이션에 근접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 위험은 크지 않다"며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유안타증권도 LG전자가 올해도 연간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6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담당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영업적자가 3599억원으로 확대되며 '어닝쇼크'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가전 담당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510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한다"며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더불어 신흥국 경기침체 영향이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TV 사업 담당인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10억원으로 고가 TV 시장의 경쟁 심화가 마진 하락의 주요인이며 VC(자동차부품) 사업부는 240억원 적자지만 소폭이나마 개선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도 LG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62조원으로 작년보다 2% 늘어나는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30% 줄어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5G 통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MC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이 연구원은 "신흥국 거시환경 불확실성과 특수가전의 경쟁 심화로 H&A 사업부도 수익성이 지난해 대비 약해지고 HE 사업부 역시 중국·일본 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