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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증권사, 실적 기상도 '제각각'

NH투자·KB '맑음', 하나 '갬' 신한투자 '흐림'
"시장 악재 잔존" vs "밸류업 추가 발표 기대"

 

[FETV=심준보 기자]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의 올해 첫 성적표는 희비가 갈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공개됐다. 이들 증권사들의 합산 순이익은 59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이 중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2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63.5%, 전년동기 대비로는 22.4% 늘어난 실적이다. 시장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보다 30% 높은 수치로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2년 3분기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위탁매매, IB(기업금융), WM(자산관리)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거래대금 증가 등 시장 상황의 호조로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거래 수수료 수익과 리테일 채권 등의 금융상품판매가 증가해 순이익 1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09%, 전분기 대비해서는 594.7% 증가했다. 그 중 KB증권의 위탁수수료 수익은 12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7%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반등에 성공했다.. 순이익 899억원으로 WM부문에서 고객 확대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확장 등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주효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8% 증가한 수치다. 하나증권은 그간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왔는데 올 1분기부터 흑자전환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순이익 75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1000억원대 순손실에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36.6%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1029억원으로 같은 기간 26.3% 증가했으나 과거 인수 금융 자산의 손상이 원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증권거래수수료가 늘었지만 자기매매부문 수익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 2분기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리인하 지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지속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월을 기점으로 호재 둔감, 안개 민감으로의 시장 성격 변화가 한창”이라며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재점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ASML의 1분기 실적 부진에 기인한 반도체 주도주 리더십 약화 우려 등 릴레이격 악재 돌출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도 "증권업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부동산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시점은 당국의 PF 정상화 조치가 어느 정도 이뤄진 이후가 될 것"이라며 "2~3분기 추가적인 실적을 통해 관련 영향 및 이후의 업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고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부동산 업황 개선 등의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가 발표에 기대를 거는 의견도 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은 적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5월 2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는 만큼 은행 및 증권주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