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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강조한' 약속 지킨 양종희 KB금융 회장

1분기 실적발표 속 '비은행 도약·주주 보답' 공약 재조명
리딩금융 '새모델' 제시...'KB 브랜드 스토리' 기대감 높여

 

[FETV=권지현 기자] KB금융그룹이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올해 1분기(1~3월) 견조한 이익을 달성하자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약속'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취임 5개월 새내기 금융그룹 수장이지만 연거푸 강조한 경영방향을 '소리없이 강하게' 추진, 주주와 소비자들에게 천명한 공약들을 하나씩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9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5087억원)보다 30.5%(4596억원) 줄어들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크게 늘어 순익이 감소했다.

 

은행 8600억원 마이너스(-)에도 4600억원가량 그룹 손실에 그쳤다는 점은 은행에 다른 큰 감점 요인이 없다는 것과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창출 능력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실제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KB금융의 순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올해 신년사에서 양 회장은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간 힘줘 온 비은행 계열사들이 각 영업권에서 두각을 드러낼 때가 됐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올 1분기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KB증권·손해보험·국민카드 3곳은 1년 전보다 순익이 평균 41.8% 늘었으며, KB라이프생명은 1034억원을 기록해 직전분기(-228억원) 대비 554% 큰 폭으로 뛰었다. 

 

'비은행 도약' 약속과 더불어 양 회장이 '주주친화 경영'을 내걸었던 점도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사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을 거듭 강조했는데,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같은 메시지를 두 번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KB금융은 25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금융권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도입을 공언했다.올해 '배당총액'은 분기별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2022~2023년 1~3분기에는 500원, 510원씩 균등배당, 4분기 때는 1450원, 1530원씩을 결산배당했다. 이번 균등배당 도입으로 주주들은 올해부터 1~3분기는 이전보다 늘어난 배당금을, 4분기는 '예상 가능한' 배당금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1분기 주당 배당금은 784원으로, 분기 균등배당에 따른 연간 배당금은 3136원이다. 역대 최고액으로, 1년 전(3060원)보다 2.5%, 2년 전(2950원)보다는 6.7% 높아졌다. 

 

2022년 분기배당을 본격 시작한 KB금융은 1년 만에 주당 3000원대 현금배당, 2년 만에 균등배당 기록을 잇달아 써냈다. '리딩금융'에 대한 눈높이가 기존 당기순이익에서 주주환원 정책으로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KB금융이 '1등 금융그룹'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회장이 연거푸 밝힌 '주주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영' 약속이 이목을 끄는 배경이다.

 

양 회장이 주주친화 정책과 함께 '두 번 강조한' 그룹 방향은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KB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줄 수 있는 회사 등 3가지다. 그는 "KB가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KB라는 브랜드가 사회, 고객, 직원, 주주 모두의 마음속에 긍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언급, 지속적인 '약속 이행'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