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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무구조도' 도입 속도 내는 금융지주계열 증권사

NH·KB·신한투자, 준비 박차... 타 증권사 가이드라인 될 듯
7월 '재해구조법' 개정안 시행, 지주·은행 우선 적용 영향

 

[FETV=심준보 기자] 금융권이 오는 7월 3일부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책무구조도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은행 뿐만 아니라 지주계열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권을 향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책무구조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무구조도란 금융회사 임원 개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금융사가 스스로 각자의 특성을 고려해 사전에 정하는 제도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는 최근 책무구조도 도입 상황을 알리는 자료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책무구조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통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진행 상황을 알린 것은 KB증권이었다. KB증권은 지난 3월 20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전 본부 부서가 참여하는 ‘내부통제 제도개선 TFT’를 구성해 임원 및 부서장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내부통제 제도개선 프로젝트’ 추진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김성현 KB증권 준법감시인은  “기존 내부통제 체계를 빠르게 분석하고 개선하기 위해 책무구조도를 법률에서 규정한 시기보다 먼저 도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정기 조직개편에서 준법기획팀을 준법감시인 직속 팀으로 신설했고 대표이사 포함 전 임원들이 참여하는 임원 워크숍에서 삼정KPMG 전문가를 초청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손승현 NH투자증권 준법지원본부 대표는 “단순히 책무명세서 제출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내부통제 관련한 책임감을 모든 임직원이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4월 중으로 책무구조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회사는 업계에서 가장 이른 2023년 9월 컨설팅에 착수하고 2024년 1월 준법경영부를 신설했다. 남궁태형 준법감시인은 "선도적인 책무구조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과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책무구조도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중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황을 주시하며 가이드라인에 대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달 국내 증권사 15곳의 준법감시위원들과 함께 영국을 방문했었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도입을 추진 중이며,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 이들 증권사들은 "현재 준비중이나 구체적 사항은 공개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외에 한양증권이 최근 준법감시인 산하에 준법경영현식부 신규 설립을 완료했다. 

 

증권사별로 책무구조도 추진 속도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금융업권별로 도입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일 경우 1년의 유예기간이, 그외 증권사는 2년이 있는데 반해 금융지주와 은행은 오는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마련해야한다. 이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도입이 더 앞서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주계열 증권사, 혹은 대형 증권사들의 책무구조도 도입을 보고 이를 가이드라인 삼아 참고한 후 움직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