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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밀리고 신한에 쫓기고…교보생명, 2위권 사수 ‘비상’

교보생명, 작년 순익 4891억원
4분기 선제적 일회성 비용 반영
삼성 1조3829억원의 ‘3분의 1’
한화 6163억원·신한 4724억원
신한 ‘톱2’ 가속화 예고에 격전

 

[FETV=장기영 기자] 교보생명이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지난해 경쟁사 한화생명에 밀리고 신한라이프에 쫓기면서 생명보험업계 2위권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는 ‘톱(Top)2’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기겠다며 영업력 강화에 나선 신한라이프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2023년 당기순이익은 4891억원이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IFRS17을 적용한 첫 연간 성적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기준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역마진 개선 등으로 투자이익이 확대됐으며, 안정적 보험계약마진(CSM)으로 상각이익을 창출해 보험이익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업계 3위 규모로, 1위사 삼성생명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기존 2위권 경쟁사인 한화생명에는 밀리고, 하위사였던 신한라이프에는 쫓기는 양상이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삼성생명이 1조382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화생명은 616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라이프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4724억원이다. 교보생명과의 차이는 167억원에 불과하다.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한화생명을 앞섰으나, 연간 당기순이익은 역전을 허용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삼성생명(1조1261억원), 교보생명(6029억원), 한화생명(5779억원), 신한라이프(4303억원) 순으로 많았다.

 

이는 IFRS17의 원칙과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4분기(10~12월) 결산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는 게 교보생명 측 설명이다. 세부적으로는 연금보험 생존율 상승에 따른 연금 지급 증가액 약 3000억원,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가산금리 인하 손실 약 400억원을 반영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4분기 결산에서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연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이에 따른 영향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한화생명과 업계 2위 자리를 다퉈 온 교보생명의 위기는 IFRS17 적용 이전인 2022년부터 이미 감지되기 시작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교보생명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3952억원이다. 이는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 3543억원보다 40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같은 해 신한라이프가 47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교보생명은 2위 자리를 내줬다.

 

교보생명을 바짝 뒤쫓고 있는 신한라이프는 톱2, 즉 업계 2위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어서 올해 교보생명과의 격전이 예상된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지난 1월 2일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해 “2023년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올바른 방향 설정과 질주를 준비하는 한 해였다”며 “2024년은 톱2를 향해 실행의 속도를 높이고 가치를 증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한라이프는 올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usiness Innovation·사업 혁신)’ 전략 2단계로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GI(GA Innovation)’ 전략에 따라 재편된 GA채널을 안착시키고, 전속 보험설계사(FC) 조직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