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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재용 삼성전자 등기이사 이사회 상정 연기 왜?

이재용 회장,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임원
재판 '사법 리스크'...언제까지 걸림돌 되어 발목 잡을까
국내·외 및 글로벌 경영까지...'직접 경영' 행보 지속 예정

[FETV=허지현 기자]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열릴 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을 의결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에는 등기이사로 선임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다시 선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16년 10월 임시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인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임기중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고 이후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현재 이재용 회장은 법상 경영자가 아닌 미등기 임원이다. 미등기 임원은 4대 그룹 총수중 이 회장이 유일하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 '제 5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에서 1심 무죄를 삼고 받아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바로 검찰의 항소가 이어지면서, '사법 리스크'를 안고 갈 수 없다는 판단에 복귀가 미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법 리스크'는 생각보다도 더 이 회장의 발목을 오래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등기이사 복귀가 불발된다면 이 회장은 오랜 기간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할 가능성이 짙다. 검찰의 항소심이 1심처럼 3~4년간 진행되고, 2심 선고가 무죄가 나와도 검찰은 결과에 또 다시 지금처럼 불복해 상고할 확률이 높다. 이에 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릴 때까지 최소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글로벌 경영 보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그는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 육성과 신사업 발굴, 글로벌시장 확대 등 집중과 선택의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 활동이 등기이사 선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한 가운데 이 회장은 사내이사 복귀 여부와 무관하다는 뜻을 보이며 기업 발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심 선고를 받고 빠르게 경영에 합류했다. 이 회장의 직접적인 현장 경영 행보와 초격차 기술 확보 전략, 미래 먹거리 발굴 작업 등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다음날인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로 전세기를 타고 출국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이 회장은 헬기를 타고 스름반에 있는 삼성 SDI 생산법인으로 이동,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살피며 현지 공장 시설을 면밀히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도 지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에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의 속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사법 리스크가 크게 작용해 이번 주총에서는 등기이사 안건이 의결 됐지만, 빠른 시일 내에 등기이사로 다시 선임될 것"이라며 "검찰이 법원의 1심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이 회장의 무죄가 확정이라는 의견으로 대세가 기울었기에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인수·합병, 신규 투자 확대 등의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