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연방준비제도가 3월 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면 새해 첫 회의가 열리는 1월 30~3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으로부터 명확한 단서를 얻을 것" (연준 관리 출신인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
2024년 용의 해 '갑진년'이 벌써 한 달이 흐른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이에 국내 자본시장의 관심 역시 미 연준의 금리 방향에 쏠리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한국은행이 정부로부터는 독립적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으로부터는 그렇지 않다"던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은 미 기준금리가 국내 금리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당장 이번 FOMC에서 금리 인하의 포문을 열 가능성은 적지만, 3월에는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 1분기(1~3월) 내 본격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올 한 해는 자산 축적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FETV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안고 유망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6가지 분야를 골랐다.
◇ D(Digital Currencies·디지털 화폐) :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을 지나 금리가 하락한다면, 디지털 화폐 시장과 블록체인 기술 개발 등에 '훈풍'이 불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디지털 화폐는 온라인상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주고받을 수 있는 가상 자산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디지털 화폐가 '비트코인' 이다. 금리가 내리면 대출 및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을 덜게 돼 암호화폐 기업들은 이전보다 자금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보다 쉽게 유용토록 해 디지털 화폐의 안정성과 보안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 R(Renewable Energy·재생 에너지) : 금리 하락은 '미래 분야' 투자 촉진으로 이어져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역시 수혜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낮은 금리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쉬워지면, 태양광 및 풍력 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들이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이는 친환경 기술의 발전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원에 대한 관심을 부추겨 관련 분야로 더 많은 자금이 몰리게 할 수도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에너지 등 신에너지와 태양광, 태양열발전, 바이오매스(생물 연료),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 폐기물에너지, 지열, 수열 등 재생에너지를 통칭한다.
◇ A(Artificial Intelligence(AI)·인공지능) :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가 내리면 조달 비용이 줄어 AI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데 좀 더 '자유롭게' 된다.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면 금융 부문에서의 자동화, 데이터 분석 및 AI 서비스에 중점을 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이전보다 많은 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 G(Green Technologies·녹색 기술) : 낮은 금리는 친환경 기술 및 환경 보호 기업들에게 자금을 더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신재생 에너지, 폐기물 관리,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이 이전보다 더 많이 이뤄져 관련 기업이 좀 더 높은 이익을 얻게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녹색 기술은 에너지 절감, 자원절약,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 O(Online Retail·온라인 소매) : 고금리 기조가 마무리되면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온라인 소매 업체들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디지털 경제 규모가 이전보다 커질 것이란 얘기다. 특히 전자 상거래 플랫폼, 디지털 마케팅 및 고객 경험에 중점을 둔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N(Network Infrastructure·네트워크 인프라) : 금리 하락은 이전보다 '여유'가 생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앞에 더 머물도록 해, '디지털 연결성'을 갈망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상품 제작 및 광고, 소비 및 SNS 게재 등이 대표적이다. 수년 만에 마무리되는 고금리 기조는 기업들이 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에 투자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배경으로 작용, 관련 분야 투자가 이전보다 주목을 끌 가능성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