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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클로즈업]반도체-배터리 소재 승부수 건 SKC 박원철 사장

반도체 소재인 동박, 반도체 패키징 기술투자, 반도체 테스트 기업 인수 등
최근 화학소재인 폴리우렌탄 원료사업 매각
과감하게 투자할 건 '통 큰 베팅', 철수한 건 과감한 '기술경영인'

 

[FETV=박제성 기자] SKC 사령탑 박원철 사장이 올 하반기 들어 큰 사업 결단을 내렸다. 미래신수종이 밝은 사업은 과감히 투자하는 반면 고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는 전략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국내 화학업계가 중국발 전통 석유화학 사업이 진통을 겪자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첨단소재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SKC도 예외가 아니다. SKC는 박원철 사장을 중심으로 배터리와 반도체소재투트랙의 조화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법인에서 사업을 벌인 기초소재 화학 사업은 중국 기업에 매각해 박 사장의 승부사다운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박 사장은 반도체 패키징 및 배터리 소재인 동박(음극이 양극으로 이동하는 에너지전달판) 사업 등의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카드로 과감한 투자 펼치고 있다. 박 사장의 경영 모토는 고부가가치와 원천기술에 집중하는 것인데 두 가지 첨단소재 사업 적용에 주력하고 있다.

 

세부적인 사업별로는 반도체 패키징의 경우 글래스(유리) 기판이 있다. 이 기판은 반도체 패키징용 기존 기판 대비 두께를 25% 가량 줄일 수 있다. 이럴 경우 소비전력과 전자회로 위의 장착하는 전자소재 용량의 효율성도 함께 도모하는 강점이 있다.

 

SKC는 미국 조지아주(州)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조지아주는 현재 SK온 등 K-배터리 업계가 북미 핵심 거점으로 지목한 한 곳이기도 하다. 이뿐 아니다.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토종 기업인 ISC의 지분 45.03%(5525억원)를 인수했다.

 

배터리 소재인 동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차세대 음극재(주행거리 결정)의 경우 짧은 충전속도로 에너지밀도 성능을 높여 중장기적인 배터리소재들 중에 게임체인저로 여겨진다. SKC 동박은 글로벌 기술력이 정평이 났다. 상반기들어 SKC 전체 매출 중 27.7%(3600억5800만원)가 동박 사업에 나왔다.

 

박 사장은 중국에서 웨트케미칼 기초소재화학 사업도 과감히 철수하는 카드를 꺼냈다. 갈수록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고부가가치로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중국 현지에서 운영하던 반도체용에 활용되는 세정제 등의 기초소재 사업을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

 

또  페인트, 접착제, 단열재용 등으로 활용되는 폴리우레탄 원료사업도 과감히 접기로 하는 강수를 뒀다. 이유는 웨트케미칼 사업과 동일한 이유 때문이다. 한마디로 박 사장은 적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을 수 있는 소탐대실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SKC의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사장은 SK그룹 내에서도 경영 리더십을 인정받는 전문기술경영인이다. 스펙만 봐도 한눈에 들어온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비롯해 GS에너지, 하나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 SK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발굴을 맡은 바 있다.

 

박 사장은 1967년생으로 미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MBA) 출신이다. 서울대에서 학·석·박사 모두 화학공학를 졸업한 화학분야 공학도 출신이다. MBA를 통한 경영수업을 배움으로써 전문경영인으로써 SK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온 인물로 통한다. SK그룹 내에서는 SK 동남아시아 투자 대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 부사장을 거쳐 SKC 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