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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 ‘포스트 신동빈’ 신유열, 경영수업 가속패달 밟는다

공식 석상 재차 등장하며 입지 강화...신동빈 회장 근거리서 밀착 보좌

 

[FETV=박지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부친인 신 회장과 함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둘러보는 등 경영수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 상무의 베트남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신유열 상무가 그룹 역점 사업에 잇달라 등장하면서 롯데그룹의 차기 경영 리더로 각인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번 베트남 공식 출장은 신 상무가 ‘포스트 신동빈’ 입지를 강화하는 디딤돌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를 비롯해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등과 함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그랜드 개관식을 앞두고 쇼핑몰을 둘러보며 현장을 직접 챙겼다.

 

신 상무가 둘러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하노이 중심지인 서호(西湖·West Lake) 신도시 지역에 지하 2층부터 5층까지, 총 7개층, 연면적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쇼핑몰 비롯해 마트·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등이 들어섰으며 베트남 전체 쇼핑시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롯데그룹 입장에선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이나 마찮가지다. '포스트 신동빈'으로 불리는 신 상무가 '글로벌 경영' 예습 차원에서 주목하는 프로젝트다. 

 

사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신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해외 사업으로 유통·관광·레저·건설 등 롯데 계열사 역량이 총동원된 메머드급 글로벌 프로젝트다. 롯데 전 계열사가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이번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관식에 차기 리더를 재차 등장시켜 차기 리더로서의 그룹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신 상무의 베트남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신 상무는 지난해에도 부친인 신 회장과 함께 베트남 출장길에 함께 동행햇다. 당시 신 회장과 신 상무 부자는 푹 주석을 만난 뒤 하노이의 스타레이크 신도시 방문, 호찌민 뚜띠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 등 모든 일정에 동행했다. 당시 신 상무는 신 회장을 시종일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밀착 보좌하며 경영수업을 쌓았다.

 

신 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만 참석하려던 계획을 조정해 푹 주석, 판반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 등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리더인 신 상무를 연속적으로 베트남에 등장시킨다는 건 그만큼 롯데그룹이 베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일본에 이은 롯데의 세 번째 거점 국가로 꼽힌다.

 

신 상무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도 참석했다.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열리는 VCM은 롯데그룹 핵심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는 주요 행사다. 새해 목표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VCM은 주요 현안이 면밀히 검토되고 구체적인 성장 전략,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는 등 경영 수업 쌓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 상무는 1986년생으로 37세다.  신 상무의 '커리어 패스'(Career Path)가 아버지 신 회장 경영 수업 경로와 '닮은 꼴'이란 분석이 많다. 신 상무는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한 후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이같은 경력도 신 회장과 비슷한 궤적이다. 신 상무는 지난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사했고, 같은해 말 국내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옷을 입었다. 또 지난해엔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롯데가(家)의 3세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신 상무는 일본 롯데를 거쳐 롯데케미칼에서 기초소재 동경지사 영업, 신사업 담당을 맡고 있다. 

 

재계에선 이미 롯데그룹의 신 상무에 대한 승계 작업이 본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보내고 있다. 신 상무는 올들어 신 회장과 다수 대외 행사에 동행하거나 단독 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당초 재계에서는 신 상무가 병역문제와 귀화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뒤 경영활동의 보폭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상무의 이번 베트남 출장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