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수)

  • 구름조금동두천 20.6℃
  • 맑음강릉 16.3℃
  • 구름조금서울 21.0℃
  • 맑음대전 19.6℃
  • 구름조금대구 17.0℃
  • 구름조금울산 13.4℃
  • 구름조금광주 18.9℃
  • 구름많음부산 14.4℃
  • 맑음고창 17.8℃
  • 구름많음제주 16.4℃
  • 구름많음강화 16.8℃
  • 구름조금보은 19.1℃
  • 구름조금금산 18.8℃
  • 구름많음강진군 18.4℃
  • 맑음경주시 15.2℃
  • 구름조금거제 15.9℃
기상청 제공



장롱속 잠자던 5만원권이 돌아왔다...금리 뛰자 환수율 최대

 

[FETV=권지현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중에서 자취를 감췄던 5만원권 지폐가 다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와 시중금리가 계속 뛰어 예·적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방역 해제로 대면 경제활동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화폐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원권 발행액은 약 10조원, 환수액은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인 환수율은 77.8%로, 2009년 6월 5만원권 발행이 시작된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환수율이다.

 

통상 한은이 화폐를 발행한 화폐는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예금·세금납부 등 형태로 금융기관으로 입금된다. 금융기관은 일부를 시재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한은에 입금하는데 이때 돌아온 금액이 환수액이다. 화폐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만원권 환수율은 지난 2009년 최초 발행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7~2019년 중 50~60%대에 이르렀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2021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대면 거래가 줄어든 영향 등으로 10~20%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방역 규제 완화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3.50%까지 잇달아 끌어올리면서 환수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도 함께 뛰면서 현금을 보유하기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예·적금 등에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금리가 갑작스레 내리지 않는다면 올해 5만원권 환수율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고액권 환수율 증가세는 통화 긴축을 이어간 다른 주요국에서도 나타났다. 미국 100달러권 환수율은 2020년 51.0%까지 하락했다가 2022년 81.3%로 올랐으며, 유로존 200유로권 역시 2020년 환수율이 46.5%로 내렸다가 지난해 104.8%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