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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15개월 만에 첫 금리 동결...하반기 인상 강력 시사

5월 소비물가 상승률 4%, 생산자물가도 1.1%로 둔화
연말 최종금리 5.6% 제시...파월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

 

[FETV=권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4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5.00~5.25%에서 동결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40년만의 미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총 10회의 FOMC를 통해 제로금리를 5%대까지 끌어올리는 고강도 금리 인상을 지속해 왔다. 

 

연준은 성명에서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추가 정보 및 이 정보의 정책 함의에 대해 위원회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이 일시적인 조치로, 향후 물가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제롬 파월 의장도 이날 FOMC 발표 직후 워싱턴 DC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거의 모든 위원들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인플레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이고,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물가 안정"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었다"며 "(현 인플레 추세와 뜨거운 고용시장으로 볼 때)그런 언급은 부적절하다"고 언급, 이번 금리 동결을 긴축 종료의 메시지로 시장이 잘못 받아들일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앞서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취해왔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13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 2021년 3월 이래 2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어 14일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1% 상승해 인플레 둔화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데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아직도 높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내달 열리는 FOMC에서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가 5.6%로 제시됐다. 이는 3월 전망치(5.1%)보다 높은 것으로, 베이비스텝 기준으로는 올 하반기에 두 번 정도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도표는 내년 말 기준 금리 전망치(중간값)는 4.6%, 2025년말 전망치는 3.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간 금리 격차는 최대 1.75%포인트를 유지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연준의 강력한 긴축 재개 예고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68% 하락 마감했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08%, 0.35% 소폭 상승해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