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美연준 0.25%p 금리 인상...한미 금리차 1.75%p '역대 최대'

 

[FETV=권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렸다. 둔화하고는 있지만 쉽게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3차례 연속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25%p 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4.75∼5.00%인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로 올랐다. 10회 연속 금리 인상으로,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계와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신용 상황은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고, 그 영향의 정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상당히 주의하고 있다"고 금리인상 이유를 밝혔다.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2%, 전월보다 0.1% 각각 오르면서 완만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연준 물가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5.25%까지 오르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도 1.50∼1.75%p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이에 오는 25일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에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 동결면서 미국과 22년 만에 가장 큰 금리 격차를 유지한 바 있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면 그만큼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날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한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지 결정하는 데 있어 연준은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경제적·재정적 상황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시장은 연준이 향후 금리 동결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더는 금리 인상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고, 로이터통신은 "추가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우리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