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에서 0.1%p 하향 조정된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3.6%에서 3.5%로 내렸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낮춰 잡았다. 이는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우리 경제는 1.7% 성장하고 소비자물가는 3.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작년 4분기 역성장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본격화한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석 달 만에 다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은 -0.4%로,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와 관련해 "앞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작년 11월 전망치(1. 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한 바 있다.
수정 후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1.6%)와 같은 수준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나, 현대경제연구원 1.8%, 국제통화기금(IMF) 1.7% 등에 비해서는 낮지만, 아시아개발은행(ADB) 1.5%, LG경영연구원 1.4%보다는 높은 것이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5%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3.6%보다 0.1%포인트 하향했다.3%대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5.1%)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