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영훈 기자] 한국 면세점의 큰 손으로 통하는 중국 대리구매상이 이제 영업허가를 받고 세금도 내야 해 폐업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새로 제정된 전자상거래법이 1일 발효한 가운데 중국인들의 대리구매가 위축되면 한국의 면세점 업계나 화장품 업종 등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홍콩에 있는 대리구매 업자 에번스 양은 "이전에는 업계 진입이 쉬웠다"면서 카카오톡 같은 메시지 앱인 위챗에 광고를 올리면 지인을 통해 연결된 소비자들과 온라인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대리구매상들은 타오바오 같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도 물건을 판다. 한국에서는 '보따리상'으로, 중국에서는 '다이거우'(代購)로 불리는 대리구매상으로 일한 지 2년 됐다는 에번스 양은 자주 한국과 일본에 가서 제품을 사 온다. 그는 주변의 많은 대리구입상들이 새 정책 아래 사업을 계속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고 세금을 내야 해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대리구매상도 최근 대리구매업을 하는 지인들이 광고를 낼 엄두도 못 낸다고 신화통신에 말했다. 그는 최근 전사상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FETV=김영훈 기자] 올해 무역 전쟁이 미국과 중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 번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과 EU의 무역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데다가 EU의 대미 무역흑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커지면서 갈등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오는 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나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이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작년 7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의제에 대한 후속 논의다.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은 당시 무관세 실현, 비관세 장벽 철폐, 자동차가 아닌 공산품에 대한 보조금 금지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정상은 서비스, 화학, 제약, 의약품, 대두 등에 대한 교역 증대를 약속하기도 했다. 융커 위원장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기로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유럽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무역 전쟁을 보류하기로 한 이 같은 휴전 합의가 유지될
[FETV=김영훈 기자]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연대협정(EPA)이 다음 달 1일 발효돼 인구 6억명을 넘는 거대한 자유 무역권이 탄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EU와 먼저 FTA를 체결해 이들 지역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선점했던 우리나라의 대(對)유럽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으로 관세의 철폐·인하 이외에도 비즈니스와 관련된 규정, 지식재산권이나 투자·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앞서 양측은 지난달 일본-EU 경제연대협정 비준 절차를 마쳤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인구 6억4천만명,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전 세계 무역액의 40%를 차지하는 거대 자유무역경제권이 출범하게 됐다. 그동안 출범한 자유무역협정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협정이 발효되면 EU로 수출하는 일본산 제품의 99%, 일본으로 수출하는 EU 제품의 94%에서 관세가 철폐된다. 투자와 서비스 분야도 폭넓게 개방된다. 구체적으로는 일본이 수입하는 유럽산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에 부과돼 온 100엔 전후의 관세는 즉시 철폐된다. 카망베르 등 부드러운 치즈류의 수입 쿼터도 확대된다. EU의 경우 EPA 발효에 따라 대일 수출
[FETV=김영훈 기자] 올해 주요국 통화 중에서는 일본 엔화가 가장 강세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화는 31일 오후 달러당 110.4엔 수준에 거래돼 올해 들어 2% 이상 상승했다. 올해 미국 경기가 홀로 호조를 보이고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달러 대비 10개 주요국 통화 중 9개 통화가 가치 하락을 면치 못했지만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 덕분에 엔화는 홀로 강세를 나타냈다. 영국 파운드와 유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혼란과 이탈리아 재정 불안 등으로 고전했다. 파운드는 지난 1년간 달러 대비 6% 넘게 하락했고 유로는 4.8% 떨어졌다. 엔화 강세는 역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이 1.1%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원자재 시장과 연계해 움직이는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는 무역 전쟁과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올해 각각 7.8%, 9.6% 내렸으며 브라질 헤알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등 취약 통화는 14% 이상 급락했다. 한국 원화도 4%가량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공식 외화보유액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로,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엔화 비중은 미국
[FETV=김영훈 기자] 중국 제조업 분야의 활동이 12월 들어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새해를 앞두고 중국 경제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31일 발표한 12월 공식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매체 신랑재경에 따르면 제조업 PMI가 기준선 50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16년 7월 이후 29개월만이다. 이달의 제조업 PMI는 2016년 2월(49.0) 이후로 가장 낮다. PMI는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제조업 PMI는 11월에 50.0으로 간신히 기준선에 걸쳤었다. 12월 PMI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9.9에 못 미쳤다. 중국 경제는 올해 계속 둔화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의 여파로 중국 경제가 더 큰 경기 하방 압력을 맞았다고 보고 있다. 12월의 신규 수출 주문은 46.6으로 지난달의 47.0보다 낮아져 7개월 연속 하락했다. 녜원 화바오신탁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공장들이 외국에서 단기 주
[FETV=김영훈 기자] 국경을 초월한 데이터 거래로 떼돈을 버는 IT(정보기술) 공룡기업들에 대한 과세가 세계 각국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일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 문제가 공식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내년 6월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 대체적인 방침을 정한다는 계획이라고 NHK가 30일 보도했다. 내년 G20 정상회의는 6월 28일부터 이틀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며 이에 맞춰 후쿠오카에서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다. 'GAFA'로 불리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을 비롯한 IT 거대기업들은 정보와 전자상거래 사업으로 국제무대에서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국경을 초월한 데이터 거래로 이익을 올리는 경우도 많지만 공장과 영업소 등 사업거점의 소득을 중시하는 현재의 과세 원칙으로는 해당국에서의 사업규모에 맞는 과세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G20 의장국인 일본은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디지털 분야의 국제 과세원칙을 논의해 방향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소
[FETV=김영훈 기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와중에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의 부채가 사상 최대 규모로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기업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46%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들은 규모에 관계없이 차입을 늘렸다. 대기업들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지 않고도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빚을 냈으며 중견 기업들은 주로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비은행권이 보유한 중간규모 기업 채권은 5천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돼 2012년 3천억달러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미국 소비자들의 빚도 이례적으로 늘었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0조3천억달러(약 1경1천485조원)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2.8% 늘었다. 이는 2008년 초에 찍은 최고치인 10조7천억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신용카드와 자동차·학생 대출, 개인 대출을 포함한 소비자 부채는 내년 4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 익스피리언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소비자들의 카드빚은 1인 평
[FETV=김영훈 기자] 일본에서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꺼내기 힘든 사람을 대신해 사표를 내주는 '퇴직대행'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1일 보도했다. 퇴직대행 업체는 의뢰인의 회사에 전화를 걸어 퇴직 의사를 전달하고 의료보험이나 퇴직 증명 등 관련 서류를 대신 회사에서 받아서 의뢰인에게 전달한다. 비용은 5만엔(약 50만6천원) 수준으로, 퇴직 희망자가 일절 회사와 접촉하지 않고 회사를 그만둘 수 있게 돕는 것이 원칙이다. 사표를 내도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는 등 퇴직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는 것을 걱정하는 20~30대가 주요 고객이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지난 여름부터 늘어나 현재 30곳이 영업 중이다. 노인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업체에서 일하던 30대 남성의 경우 지난 11월말 퇴직대행 서비스를 통해 회사를 그만뒀다. 직장 분위기에 적응이 힘들어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그는 서비스 의뢰 후 한 번도 회사에 가지 않고 퇴사했다. 사표는 퇴직대행 업체의 조치에 따라 우편으로 발송됐고 회사에서 쓰던 물건은 택배로 받았다. 이런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에는 최근 일본 사회에서 블랙기업(비
[FETV=김영훈 기자] 일본의 연간 맥주 수출량의 60%를 한국이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수입하는 일본 맥주는 거의 전량 규슈(九州) 후쿠오카(福岡)현과 오이타(大分)현에 있는 3개 공장에서 생산된다. 일본 맥주의 인기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후쿠오카현 규슈시 모지(門司)세관 관내를 거쳐 한국에 수출된 맥주는 2017년 7만5천700㎘로 지난 10년간 무려 100배 이상 증가했다고 NHK가 27일 보도했다. 이는 같은 해 일본의 전체 맥주 수출량의 60%에 해당한다. NHK가 한국 현지 취재를 통해 분석한 대한(對韓) 맥주 수출 폭증 이유는 4가지다. 지리적 요인이 첫 번째다. 수출 물량은 하카타(博多)항구에서 배편으로 부산으로 온다. 하카타항과 부산 간의 거리는 200여㎞로 도쿄(東京)- 오사카(大阪)의 절반 정도다. 거리가 가까워 "선도(鮮度)가 생명"인 맥주를 신선한 상태로 운반할 수 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는데서 얻는 사용가치를 중시하는 이른바 '고토 소비'를 즐기는 한국인 관광객 증가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일본에서는 이런 소비를 상품소비를 뜻하는 '모노(物)소비'와 구별해 '고토(事)소비'라고 부른다. 상품 소유에
[FETV=김영훈 기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려고 애플이 최신형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현실화할 경우 대량 감원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무역 전쟁의 불똥을 피하려고 중국과 외국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동남아시아 등 다른 곳으로 옮기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국에서 실업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어서 아이폰 생산 시설 이전 계획이 사실로 확인되면 '실업 공포'를 자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애플이 이르면 내년부터 최신형 아이폰을 인도에서 조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대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을 통해 대부분의 아이폰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한다. 인도의 현지 위탁생산업체를 통해서도 아이폰SE 등 일부 저가 모델이 만들어지지만, 아이폰XS 등 최신형 제품은 중국 내 폭스콘 공장에서만 출하된다. 폭스콘은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들을 대규모로 투입해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조립한다. 따라서 중국 내 생산 물량이 축소되면 대량 감원 사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의 여파로 애플이 지난달 발주량을 계획보다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