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 맑음동두천 11.0℃
  • 맑음강릉 21.5℃
  • 맑음서울 14.3℃
  • 맑음대전 10.6℃
  • 맑음대구 14.5℃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2.7℃
  • 맑음부산 16.0℃
  • 맑음고창 8.5℃
  • 맑음제주 14.9℃
  • 맑음강화 11.3℃
  • 맑음보은 9.2℃
  • 맑음금산 8.4℃
  • 맑음강진군 8.8℃
  • 맑음경주시 11.4℃
  • 맑음거제 12.6℃
기상청 제공



[클로즈업] 롯데손보 이명재의 '선택과 집중' 적중했다

수익률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집중...상반기 호실적 달성
‘내실 다지기·디지털 전환’으로 상승세 이어갈 듯

 

[FETV=홍의현 기자] 지난 4월 취임한 이명재 롯데손해보험 대표가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올 상반기 영업(잠정)실적 공시에서 7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2% 급증한 수치다. 특히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1조1482억원을 벌어들이며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오른 실적을 보였다. 만기 시 지급되는 급부금이 많아 수익성에서 불리한 장기저축성보험과 손해율이 큰 자동차보험 등의 상품 대신 수익률이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위주로 판매 전략을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롯데손보의 장기보장성보험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롯데손보는 올 상반기 장기보장성보험 매출로 8448억원을 벌어들이며 2019년 상반기 6200억원, 2020년 상반기 7146억원에 이어 실적 상승세를 유지했다. 상반기 기준 2년 동안 연평균 10.9%씩 오른 수치다. 이 대표가 부임한 이후인 2분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도 4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취임 전인 1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비교적 수익성이 낮은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장기저축성보험 매출은 모두 줄었다.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는 1058억원으로 전년 동기(1248억원) 대비 15.2% 줄었고, 장기저축성보험은 955억원으로 전년 동기(1344억원) 대비 28.9% 줄었다. 자동차보험은 1021억원으로 이 또한 전년 동기(1360억원) 보다 25% 줄어든 수치다. 손해율도 줄어들었다. 2019년 상반기 91.6%였던 전체 손해율은 지속해서 개선돼 작년 상반기 87.8%를 나타냈고, 올해 상반기에는 87.1%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2019년 상반기 9500억원에 달하던 손해액도 올해 8680억원으로 8.7% 줄었다. 일반보험 부분만 놓고 보면,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더 줄어들었다.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이 대표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보험기업 알리안츠그룹에서 13년간 선진 보험경영기법을 익힌 보험 전문가로 취임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특히 롯데손보 내에서는 보험 본연의 업무를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얻었다. 취임 당시 이 대표는 “경쟁력 있는 보험서비스(상품)로 가치를 높이면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구로고등학교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이후 뉴욕 시라큐스대 경영대학원(MBA)과 럿거스대 법무대학원(JD)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휴렛팩커드를 거쳐 2003년~2016년까지 알리안츠생명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이 중 2013~2016년까지는 사장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재직하다 올해 4월 롯데손보 대표로 취임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보험 본연의 업무를 통한 내실 다지기와 함께 디지털 전략도 풀어나갈 계획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 기존의 디지털 그룹을 DT(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그룹으로 새롭게 개편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환경 대응과 신 채널 발굴 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가장 최근에는 카카오톡 챗봇에서도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랫동안 고전했던 지급여력(RBC)비율도 바짝 올라서고 있어 영업 활동을 펼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사옥 매각 등 일시적인 효과도 있었지만, 꾸준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에 따른 순익 증가와 손해율 관리를 통한 효과도 있었다.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2019년 말 133.9%에서 지난해 말 162.3%, 올해 상반기 194.2%를 기록했다. 오는 19일 상장 예정인 롯데렌탈의 구주 매각 효과를 더하면 이 수치는 약 4.7%포인트(p) 더 개선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지속해서 보험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이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내재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성과를 이뤄내, 초우량 보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