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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SBI저축은행 1위 이끄는 정진문의 ‘디지털 혁신’

모바일앱 ‘사이다뱅크’ 수신잔액 2조원 돌파·디지털 오프라인 창구 도입 성과
다양한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 등 여신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FETV=홍의현 기자] SBI저축은행이 정진문 각자대표가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을 앞세워 저축은행 업계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2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자체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의 대대적인 리뉴얼과 디지털 오프라인 창구 시스템 도입, 디지털 조직개편 단행 등 산적한 디지털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올 1분기 기준 총자산 11조8767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굳혔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0% 오른 865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업계 최초 10조원를 달성한 데 이어 1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디지털 혁신에는 정진문 대표의 뚝심이 작용했다. 정 대표는 195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에서 20년간 경력을 쌓은 후 2014년 리테일마케팅 총괄본부장(부사장)으로 SBI저축은행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다 2년 뒤인 2016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 혁신에 매진했다. 대표적인 디지털 성과로는 ‘사이다뱅크’를 꼽을 수 있다. 2019년 6월 선보인 사이다뱅크는 지난해 11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현재는 ‘사이다뱅크 2.0’으로 출시됐다. 올해 2월 기준 12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와 회원가입 70만명, 수신잔액 약 2조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40세대의 저축은행 유입이 돋보인다. 사이다뱅크 회원가입자 70만명 중 약 95%가 2040세대로 이뤄졌다. 저축은행 주고객층이 50대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수신잔액이 2조원을 넘긴 것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저축은행의 특성상 정기예·적금 고객이 많았다. 그러나 하루만 잔액을 남겨놔도 이자를 지급하는 이른바 ‘파킹통장’(자유입출금통장)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일반 입출금통장 고객 유입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유입출금통장 고객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SBI저축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오프라인 창구에서의 ‘디지털 혁신’도 놓치지 않았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초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도입했다. 디지털 창구 시스템은 오프라인 창구에서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디지털 디바이스(태블릿 모니터 등)를 이용해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SBI저축은행은 이 시스템으로 고객응대 및 부대업무 시간 약 20%, 문서관리 비용 약 80%가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예상치가 아니다. SBI저축은행은 2019년부터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업무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해왔다. 이를 통해 15개 업무분야에서 연간 2만5000시간을 단축하는 성과도 있었다. 이 경험을 살려 디지털 창구 시스템으로도 혁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조직개편 및 인사도 눈에 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사이다뱅크 관련 TF(태스크포스)를 ‘사이다뱅크부’로 정식 승격시켰다. 또 핀테크 관련 부서를 ‘핀테크지원실’로 확대했다. 또 지난해에는 금융감독원에서 IT감독실장과 개인정보보호TF실장 등을 역임한 정인화 전 핀테크현장지원단장을 상임이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행 출신의 송민호 이사를 디지털금융실장으로 임명하며 내부 인재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조직 내 DNA를 디지털화 하겠다는 정 대표의 뚝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로 외연을 넓히는 작업도 충실히 수행중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네이버페이와 전자금융결제 제휴를 맺고 간편결제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빅밸류, 카카오페이, 페이코, 토스 등 여러 핀테크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 같은 디지털 혁신 기반을 바탕으로 여신상품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사이다뱅크를 통해 수신상품을 이용하는 2040세대 고객을 확보한 만큼,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여신부문 경쟁력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들이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금리 대출의 선두주자답게 앞으로도 고객의 관점에서 개발한 여러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