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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국GM vs 르노삼성, 자동차 노사갈등 ‘동상이몽’

기아차, 임단협 잠정합의안 가결 후 20일 조인식…쌍용·현대 이어 협상 매듭
한국지엠, 새 집행부 예상 밖 화해 무드 속 “설 이후 협상” 예상
사측과 강경 대치하던 르노삼성 노조 파업 중단…“쟁의 방식 변경 검토”

 

[FETV=김창수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의 임금 협상이 대부분 마무리돼가는 가운데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노사의 속사정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현대차와 쌍용차의 임단협 마무리에 이어 기아차도 임단협 잠정합의한을 가결하고 조인식을 가졌다. 한편 ‘강경파’로 여겨지던 한국지엠의 새 노조 집행부가 지난주 신차 발표회에 참석하는 등 사측과 화합 기류를 보이고 있으며 ‘게릴라 파업’으로 사측과 대립하던 르노삼성 노조도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21일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최종 가결했다. 지난 19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총 2만9281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1만6575명(59.4%)이 찬성했다. 재적 인원 과반수 이상이 동의하면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된 것이다. 이어 이튿날인 20일 경기도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2019년 단체교섭 조인식을 개최함으로써 길었던 임단협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왔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15일 잔업 관련 노사 TFT 구성, 사내근로복지기금 10억 원 출연,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격려금 150%+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기아차의 임단협 합의는 지난해 8월 쌍용차, 현대차의 협상 타결에 이어 국내 완성차 회사로서는 세 번째다.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얼마 전까지 강경 대치 일변도인 것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다. 당초 강성으로 알려졌던 김성갑 한국지엠 신임 노조위원장은 예상을 깨고 지난 16일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에 참석,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까지 구조조정 등 노사 간 갈등이 있었으나 올해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지엠 내수 판매는 7만6471대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다. 전체 판매 또한 41만7226대로 전년 대비 9.9% 줄어들었다. 판매 부진이 계속되며 회사 경영 실적이 악화되고 이에 임금 인상 여력이 부족해지며 노사 간 갈등이 커지는 악순환을 반복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줄 것이란 기대를 받는 것이 바로 트레일블레이저다. 트레일블레이저가 흥행한다면 실적 개선은 물론 공장 가동률 향상으로 노사 관계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이란 공통의 목표 아래 노사가 ‘화해 무드’를 그리는 모양새다.

 

새해 들어서도 노조의 파업 지속과 이에 맞선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로 몸살을 앓던 르노삼성도 노조 측이 파업 중단을 선언, 분규의 전환점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21일 르노삼성 측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0일 확대간부회의와 쟁의대책위원회 등을 열어 파업 중단을 결정하고 모든 조합원에게 21일부터 정상 출근할 것을 통보했다.

 

노조는 파업 참가율이 저조한 가운데 회사가 부분 직장폐쇄로 파업 조합원들의 공장 출입을 막고 조업을 이어가자 쟁의 방식 변경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교섭을 이어가기 위해 일단 파업을 중단키로 했다”며 “노사 협의와 함께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제안한 시민대책회의 구성 등으로 협상 돌파구를 찾겠다”고 밝혔다.

 

이에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로부터 구체적인 파업 중단 이유와 향후 일정 등에 관해 들은 바가 없다”며 “앞으로 진정성 있게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부분 직장폐쇄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이미 완성차 3개사가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아직 협상을 끝내지 못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노사가 어떠한 해법으로 진행 중인 분규를 해결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