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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실적 악화’ 가시밭길 넘을까

'경고등' 켜진 자산건정성·수익성

 

[FETV=유길연 기자] 윤종원<사진>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가시밭길’을 넘어설 수 있을까. 임기 첫날부터 노조의 저지로 출근길이 막힌데다 기업은행의 올해 경영 전망도 어둡다. 임시 사무실에서 집무를 시작한 윤 행장은 경고등이 켜진 기업은행의 건전성·수익성을 회복시켜야 할 과제가 놓였다.

 

■ 자산건전성 하락...경기침체로 개선 ‘의문’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해 9월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개별 기준)은 89.04%로 지난 2018년 말(92.1%)에 비해 약 3%포인트 떨어졌다. 기업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김도진 전 행장의 임기 첫해인 지난 2017년에 84.4%를 기록해 직전 년도에 비해 9%포인트 하락했지만 2018년에는 92.11%로 반등했다. 하지만 작년 9월 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기업은행의 작년 3분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4대 시중은행의 평균(112.46%)에 비해 20%포인트 넘게 낮았다. 중소기업 대출을 주 업무로 삼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큰 차이다. 기업은행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에도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145%기록해 주요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2016년 대손충당금 적립률(93.62%)이 크게 떨어지기 전까지 평균 156%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정도를 나타낸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총대손충당금 잔액(무수익여신산정대상기준제충당금총계)을 부실 대출채권인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눠 산출한다. 

 

고정이하여신도 크게 늘었다. 작년 9월 말 고정이하여신은 2972억원으로 2018년 말(2727억원)에 비해 9% 늘었다. 이에 전체 여신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0.04%포인트 오른 1.36%를 기록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의 질적인 구성도 2018년 말 대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은행은 총 여신을 회수가능성을 기준으로 판단해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한다. 정상 등급과 멀어질수록 부실화 정도가 크다. 이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성된다. 

 

기업은행의 작년 9월 말 고정이하여신 가운데 고정 등급의 여신 비율은 74%로 2018년 말에 비해 1%포인트 줄었다. 하위 등급인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의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특히 최하등급인 추정손실 여신이 같은 기간 16% 늘어난 514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곧 실적이 발표될 작년 4분기와 올해 자산건전성 전망도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은행은 대출을 해준 비상장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연말이 돼야 구체적인 신용위험 평가를 할 수 있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큰 기업은행은 연말에 여신 건전성의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대부분 비상장기업이라 실적 자료는 연말이 돼야 알수 있다”라며 “중소기업 여신에 대한 평가는 연말에 변동이 있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한국경제는 기록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졌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작년 한해 경영악화로 중소기업의 여신 등급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상 여신의 신용등급 추가 하락 여부에 따라 향후 신용등급 하락이 요주의이하로 전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3분기 고정이하 순증가액이 평분기 대비 증가추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자산건전성 악화 현상이 심화되고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순이자마진율 떨어지고 이자이익 비중 높고...새해 수익성 전망 ‘먹구름’

 

기업은행의 수익성 전망도 먹구름이다. 작년 3분기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개별 기준)은 전년 동기에 비해 2% 줄어든 1조2204억원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를 고려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기업은행은 수익성의 대표 지표인 순이자마진율(NIM)은 크게 하락했다. 기업은행의 작년 3분기 순이자마진율은 1.86%를 기록해1년 전에 비해 0.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시중은행의 하락폭 보다 두 배 넘게 큰 수치다. 4대 시중은행의 단순 평균 NIM의 하락폭은 같은 기간 0.04%포인트였다.  

 

또 올해는 대출 성장세도 한 풀 꺾일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자자산 규모 증가로 방어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대출 성장률은 올해에도 둔화세를 이어가며 3~4%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당분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다. 이는 기업은행이 저금리와 대출 증가 규모 둔화로 인한 실적 타격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이자부문에서 빠지는 이익을 다른데서 매우기가 상대적으로 힘들다는 의미다. 3분기 기업은행의 총영업이익 가운데 이자이익의 비중은 90%를 기록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평균(86%)에 비해 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김 전 행장 취임 후 기업은행은 이자이익 비중을 크게 줄여왔다. 지난 2017년 95%였던 이자이익은 2018년 91%로 하락했고 3분기 90%까지 떨어트렸다.

 

하지만 여전히 이자이익 비중이 높다. 중소기업 대출을 통한 이자이익을 얻는 것 이외의 사업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윤 행장은 지난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임원들과 경영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경영 현안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장소는 기업은행 본점이 아닌 금융연수원에 마련한 임시 집무실이었다.

 

윤 행장은 위기에 능력을 더 발휘했던 인물이다. 정상적으로 출근길에 오른 이후 펼쳐질 기업은행의 과제를 윤행장이 자기 색깔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