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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체질개선' 잰걸음...부실채권 축소·충당금 적립 속도조절

수익성·건정성 강화 '두 토끼 잡기' 나서

 

[FETV=유길연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년 경기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부실채권 축소와 신용손실충당금 적립 속도조절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10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대손충당금 적립률 평균치는 112.46%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97%)에 비해 6.51%포인트 낮아졌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0%를 넘고 있기 때문에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동기에 비해 약 30%포인트 떨어진 112.03%를 기록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3.88%포인트 내린 118.11%를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1.79%포인트 줄어든 125.31%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보였다. KEB하나은행은 1.09%포인트 오른 10.35%포인트 오른 94.4%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측정한다. 총대손충당금 잔액(무수익여신산정대상기준제충당금총계)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눠 산출한다. 보통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0%가 넘으면 부실채권이 은행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은행은 가계나 기업에 빌려주는 대출을 상환 가능성의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한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이하 등급의 대출채권으로 부실채권이라 부른다. 이러한 부실채권이 문제가 돼 은행이 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이 바로 대손충당금이다.

 

대손충당금은 크게 신용손실충당금과 '총대손충당금 잔액'으로 구분된다.  신용손실충당금은 해당연도에 쌓은 충당금으로 이 금액이 높아지면 은행의 이익이 줄어든다. 총대손충당금 잔액은 올해 뿐 아니라 은행이 가진 전체 여신에 대해 쌓은 충당금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의 분자에 해당한다.

 

은행들은 고정이하여신 규모를 모두 줄였다. 올 3분기 4대 은행이 쌓은 총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4조432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7%(2901억원) 줄었다. 또 3분기 4대 은행의 대손충당금은 5198억원으로 작년 동기(-272억원)에 비해 약 5500억원 늘었다. 작년은 우리·하나은행의 대손충당금 환입액 규모가 커  4대 은행 총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고려해봤을 때 올해 신용손실충당금 규모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 9월 말 현재 총대손충당금 잔액은 같은 기간 10%(5656억원) 줄어든 4조9976억원을 기록해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낮아졌다. 은행들이 올해 적립하는 신용손실충당금의 증가 규모가 크지 않아 총대손충당금 잔액이 크게 감소했다. 

 

은행들은 최근 저금리 경향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4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율(NIM) 평균치는 1.56%로 작년 동기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했다. NIM은 이자 자산으로 얼마나 이익을 얻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은행의 85%가 넘는 이익을 내는 이자부문에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기록적인 경기침체로 부실화되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 건전성에도 위협 받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비중은 35.2%로 1년 전에 비해 2.9%포인트 올랐다. 대출금 가운데 이자도 못내는 기업이 전체의 3분의 1이라는 뜻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경기가 더 악화됐기 때문에 이 비중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업계는 입을 모은다. 

 

따라서 은행은 부실채권 비중을 줄이고 신용손실충당금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건전성 확보에 이전부터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하락에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좋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