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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CJ 이재현, 두 자녀 이경후,이선호씨에 주식 1220억원 증여

한 주당 6만6000원 수준, 증여세만 700억원
CJ제일제당, 가양동·구로 부지 등 잇따라 부동산 매각 추진

 

[FETV=김윤섭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식 184만주를 자녀 이경후·선호 씨에게 9일 증여했다. CJ그룹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신형우선주 184만주를 두 자녀에게 각각 92만주씩 증여하는 것"이라며 "세금을 모두 납부하는 합법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 따르면 CJ주식회사 주식 가액은 한 주당 약 6만6000원 수준으로, 이번에 이경후·선호씨 두 자녀에게 증여되는 주식의 가액은 한 사람당 약 610억원씩 총 1220억원 규모다. 이 증여로 내야 하는 세금은 총 7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신형우선주는 10년 후인 2029년 보통주로 전환되는 주식으로, 이번 증여로 보통주 지분에는 변화가 없다. 증여가 모두 마무리되면, 이 회장의 CJ 지분은 42. 26%에서 36.75%로 5.51%p 낮아진다.

 

한편, CJ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최근 잇따라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앞서 6일 공시를 통해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유휴 부지를 매각하기로 하고, 우선협상자로 인창개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연내 매각대금을 지급받기 위한 방식으로 중간 신탁 수익자인 KYH 유한회사에 8500억원에 부지를 매각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은 "KYH가 인창개발과 이후 부지매각 계약을 맺고, 8500억원보다 높은 금액으로 팔리면 차액을 CJ제일제당에 지급하는 조건"이라고 부연했다.

 

이 부지는 바이오연구소가 있던 자리로,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 지역 10만3049㎡ 규모다. 인창개발은 2014년 설립된 중견기업이다.

 

CJ제일제당은 "유휴 자산의 유동화와 투자 효율화, 해외 자회사의 외부 자본 조달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부지 매각도 그 하나로 매각이 완료되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돼 차입 규모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외에도 구로구 공장 부지를 2300억원에 신탁 수익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인재원 건물 2개동 가운데 1개동을 528억원에 CJ ENM에 매각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CJ인재원을 CJ ENM에 넘기는 안건을 처리했다. 다만 CJ인재원은 두 동으로 나눠져 있는데 한 동만 매각하기로 했다.  CJ ENM은 CJ인재원을 회사 영화 사업 부문 사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CJ인재원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살았던 집을 허물고 CJ 직원 인재개발 시설로 2003년 건설된 곳이다.

 

CJ제일제당이 CJ인재원을 매각하는 이유는 늘어나는 비용 부담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총 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수 차입금)은 11조원으로 지난해 말 7조70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이 1~3분기 지출한 금융 비용은 5400억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확보 예정인 부동산 매각대금은 총 1조1328억원 규모"라며 "해외 자회사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보를 합치면 올해 약 1조4000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이후 가양동 부지 계약도 내년 초 완료되면 2000억원가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CJ그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잇따른 자산 매각과 관련해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 차원으로 후계 승계 이슈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