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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은행, "기술금융은 내가 1등"

우리-기술신용대출 증가율 , 하나- IP담보대출 '리딩'

 

[FETV=유길연 기자] 우리·하나은행이 '기술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금융은 담보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에 은행이 우량 기술을 바탕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우리은행은 올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기술신용대출 규모를 가장 많이 늘렸다. 하나은행은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지적재산권(IP)담보대출 1위를 기록했다.

 

19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9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26조6241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7%(7조1222억원) 늘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다. 증가 규모도 가장 크다. 작년 말 3위였던 우리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 순위는 국민은행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우리은행의 기술금융 ‘속도전’ 중심에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있다. 손 회장은 지난 5월 우리금융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인이 위원장을 맡았다. 은행, 보험 등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위원으로 참여해 그룹 차원의 혁신금융을 이끌고 있다. 위원회 산하에 ▲여신지원 ▲여신제도개선 ▲투자지원 ▲핀테크지원 등 4개 추진단을 구성해 전문분야별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술금융 관련 조직과 인력 강화로 혁신기술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기술신용대출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기술금융 부문에서 질로 승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기술신용대출과 함께 IP담보 대출 규모를 크게 늘렸다. 하나은행의 올 7월 기준 IP담보대출 규모는 716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IP담보대출 규모는 국민은행(63억원)에 비해 10배가 넘는다.  

 

은행의 입장에서 IP담보대출은 해당 기업의 특허권 등 기술 자체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위험 부담이 더 높다. IP담보대출 대분이 벤처기업에 이뤄지는 이유다. 또 IP평가체계계 및 제도도 미흡한 실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같은 IP금융 선진국보다 IP평가체계 및 관련된 제도 구축이 부족하기 때문에 IP담보대출을 많이 해준 은행은 그만큼 과감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기술금융을 위한 인력과 조직을 강화했다. 리스크 관리 체계와 기술력 반영 체계도 구축했다. 그 결과 하나은행은 금융위원회의 기술금융 평가에서 정성적·정량적 평가 모두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하나은행의 '혁신금융'에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역할이 컸다. 김 회장은 그룹 차원의 혁신금융 강화를 위해 지난 6월 '혁신금융협의회'를 조직했다. 김 회장이 의장을 맡고 관계사 사장과 임원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혁신금융협의회는 기업여신시스템 혁신과 관련 대출 지원 확대를 담당하는 ‘기업여신시스템개선협의회’와 직·간접투자 및 펀드 조성 등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맡는 ‘창업벤처투자협의회’ 2개 분과로 구성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혁신금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하나은행이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한 결과 IP담보대출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