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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럭셔리 브랜드 슈퍼카 ‘불황 무풍지대’

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포르셰 등 판매 급증…페라리도 잇단 신모델 발표
“부의 양극화·재력과시 풍조 영향”

 

[FETV=김창수 기자]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가격이 수억 원대에 이르는 럭셔리 브랜드의 판매량은 오히려 급증했다. 사회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유층이 재력 과시 수단으로 슈퍼카나 고급세단을 선택한 데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 포르셰 등의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동기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람보르기니의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06대로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11대)의 10배에 달한다. 람보르기니 국내 연간 판매량이 100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판매대수는 2016년 20대, 2017년 24대였다.

 

특히 람보르기니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우루스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58대가 팔려 전체 람보르기니 판매량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람보르기니 최초 SUV라는 상징성과 해당 브랜드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2억5000만원의 출고가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롤스로이스도 올 들어 10월까지 판매대수가 126대로 전년동기대비 37% 늘었다. 판매량 견인의 일등공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보인 롤스로이스 최초의 SUV 컬리넌이다. 올해 컬리넌의 국내 판매량은 41대로 롤스로이스 모델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롤스로이스는 컬리넌 이외에도 레이스(Wraith), 고스트(Ghost), 던(Dawn) 등 호화 라인업을 갖추고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포르셰도 10월까지 3351대의 판매고를 올려 지난해보다 10.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페라리 역시 지난 7월 F8 트리뷰토에 이어 이달 SF90 스트라달레 등 신모델을 국내에 선보이며 수요층 공략에 한창이다.

 

업계는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는 등 대중화되는 가운데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희소한 브랜드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경기불황의 영향과 거리가 먼 유명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이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활용, 부를 과시하는 풍조도 초고가 브랜드의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이다.

 

이에 럭셔리 브랜드들도 서울 강남 등지에 고급 부티크 매장을 열어 홍보를 강화하고 라인업을 전보다 다양하게 구축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성숙 단계를 넘어가면서 접근하기 힘든 슈퍼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단순한 수입차를 넘어 ‘더 비싸고, 더 고급스런’ 가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