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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 vs 도요타, '수소차 한일전' 화끈하게 붙는다

현대차 넥쏘, 안전성·연비 등 검증된 상품성으로 세계시장 공략
日 도요타, 3년만에 신모델 발표하며 ‘글로벌 3만대 판매’ 포부

 

[FETV=김창수 기자]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완성차기업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의 ‘수소차 한일전’이 뜨겁다. 현대차 ‘넥쏘’가 안전성과 연비 등에서 검증을 거듭하며 뛰어난 상품성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고 도요타도 3년만에 자사의 수소차 ‘미라이’ 신모델 콘셉트카를 발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넥쏘의 안전성과 상품성은 이미 유수의 평가기관들을 거치며 검증받은 바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미국 현지 언론 매체는 넥쏘가 최근 자국 고속도로 안전 보험 연구소(IIHS)의 충돌시험에서 최우수 안전 픽(등급)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충돌시험 대상차량 가운데 수소차는 넥쏘가 처음이다.

 

IIHS 최고 안전 등급은 측면 충돌부터 전조등 효과에 이르기까지 모든 평가지표에 대해 우수한 등급을 받아야 획득이 가능하다.

 

넥쏘는 이번에 모든 충돌 범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자동 조광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라이트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현지 매체들은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7월 독일에서는 괄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슈포트는 2019년 15호 잡지에 현대차그룹의 5개 대표 차종을 동급 독일 5개 차종과 비교·분석한 ‘한국차: 독일차보다 낫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차·기아차와 독일을 대표하는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폴크스바겐의 5개 차종을 1대 1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전체적인 평가는 독일차가 현대·기아차보다 앞선다는 결론을 내렸다. 준중형세단·중형세단·중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분에서 독일차가 우세했다.

 

다만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건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경쟁력이다. 수소차부문에서 이 매체는 현대차 넥쏘와 메르세데스-벤츠의 GLC F셀 차종을 비교해 평가 결과 넥쏘(95점)가 메르세데스-벤츠 GLC F셀(66점)보다 무려 29점이나 높은 점수를 매겼다(100점 만점). 특히 넥쏘는 6개 평가항목 중 5개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아우토모토&슈포트 평가팀은 전적으로 넥쏘의 손을 들어줬다. 가격·가용성부문에서 넥쏘(25점·만점)는 메르세데스-벤츠 GLC F셀(5점)보다 5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는 “넥쏘는 시중에 제한 없이 시판 중이지만 GLC F셀은 소규모 생산해 일부 고객에게 선택적으로 인도하는 방식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넥쏘는 실내 공간성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조작성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실내공간부문(10점)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렇듯 넥쏘가 연이어 호평 받는 가운데 도요타의 미라이도 3년 만에 신모델을 발표해 맞불을 놨다. 지난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도쿄 모터쇼에서 미라이 후속모델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새 미라이에는 도요타가 4세대 프리우스부터 적용한 새로운 자동차 플랫폼인 ‘TNGA’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중심을 낮춰 주행성능을 높였다는 것이 도요타의 설명이다. 내부 공간도 넓어져 4인승이었던 차도 5인승으로 바뀌었다.

 

도요타는 연료전지 시스셈을 개선해 발전효율을 높이고 수소탱크의 탑재량도 늘려 1세대 미라이보다 항속거리를 약 30% 늘렸다고 밝혔다. 1세대 미라이의 항속거리는 650km. 단 이 거리는 일본의 주행거리 테스트 기준(JC08)으로 미국이 적용하고 있는 EPA 기준으로는 502km의 항속거리를 인정받았다. 우리나라 수소차인 넥쏘(Nexo)의 항속거리는 EPA 기준 595.5km로 현재 최장 주행거리를 지닌 수소차다.

 

이날 일본 언론이 발표한 항속거리는 JC08 기준이기 때문에 쉽사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단순계산으로 EPA 기준으로도 효율이 30% 늘어났다고 가정할 경우 항속거리는 652km가 돼 넥쏘를 넘어서게 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번 모델부터 도요타는 수소차 양산체제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라이는 도요타시 본사 공장 부지에 수소연료전지 대량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대량생산을 통해 연료전지 생산비용을 현재의 절반으로 낮추고 판매량도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014년 출시된 도요타 미라이의 가격은 약 740만 엔(약 8110만 원)으로 지금까지 약 1만대 가량 판매됐다. 도요타는 차량 가격을 낮춰 전 세계 3만대 이상, 내수 1만대 이상으로 연간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