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수션(DS) 부회장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전문지 ‘CEO월드’가 최근 선정·발표한 '2019년 세계 최고의 CEO(Best CEOs In The World 2019)' 순위에서 김기남 부회장은 13위에 랭크됐다. 한국인으로써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 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민 나세르 아람코 회장(4위),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대표에 이은 세 번째 순위였다. IT기업 중에서는 애플의 티머시 쿡(9위)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11위)에 이어 역시 3위에 올랐다.

이번 순위는 전 세계 96개국 1200명의 CEO를 대상으로 재임 기간의 경영 실적, 사회공헌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김기남 부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오고 UCLA에서 전자공학 박사까지 받은 기업인이다. 그는 주로 삼성전자에서 메모리반도체 D램의 연구를 주로 담당했으며 최연소 이사대우를 받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DS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기남 체제의 삼성전자는 2016년 64단 3D낸드를 세계 최초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 경쟁업체보다 1년 이상 앞당긴 성과였다. 3D낸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의 성능과 생산효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 개발로 2017년에는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의 점유율 5% 이상 끌어올렸다.

김기남 부회장의 경영으로 삼성전자는 2017년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2018년에는 인텔과의 격차를 벌려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DS부문장을 맡으며 삼성의 반도체 사업 전반을 총괄한 결과로 풀이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두고 "삼성전자는 몇 년 동안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 덕분에 실적이 좋았다“며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진행한 게 김 부사장의 상위권 진입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