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2 (토)

  • 맑음동두천 12.5℃
  • 구름많음강릉 16.9℃
  • 맑음서울 13.2℃
  • 대전 13.8℃
  • 흐림대구 14.5℃
  • 울산 16.5℃
  • 구름많음광주 15.3℃
  • 흐림부산 16.8℃
  • 흐림고창 13.8℃
  • 흐림제주 19.1℃
  • 맑음강화 16.6℃
  • 흐림보은 14.1℃
  • 흐림금산 14.3℃
  • 흐림강진군 17.0℃
  • 흐림경주시 16.1℃
  • 흐림거제 16.6℃
기상청 제공


자동차


자동차시장도 ‘보이콧 재팬’ 회오리…국산·수입차 반사효과

상반기 약진 일본차 '제동', 수입차 중저가 모델 유효견적 ↑
“대체가능 수요 거의 전이…불매운동 ‘화력’ 실감”

 

[FETV=김창수 기자] 최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시장에서도 일본 브랜드 차량의 구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국산차와 일부 중저가 수입차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최근 신차 비교견적 구매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지난 1~15일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유효견적(견적 후 구매상담) 건수는 1374건으로 전체 일본 브랜드에선 전월대비 41% 감소한 반면 국산차와 수입차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캐딜락과 푸조, 랜드로버 등 일부 수입차의 유효견적 건수가 크게 늘었다.

 

캐딜락의 유효견적건수는 지난달대비 136% 증가한 227건을 나타냈다. 겟차 관계자는 “프로모션에 큰 변동이 없는 중형 SUV XT5에 대한 견적건수가 두 배 이상 크게 늘었다”며 “일본 중형 프리미엄 SUV로 가려던 수요가 캐딜락으로 옮겨 갔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캐딜락 XT5는 렉서스 RX의 대체 차종으로 꼽힌다.

 

랜드로버와 포드의 유효견적건수 역시 각각 44%, 28% 늘어났다. 이는 디스커버리 스포츠 및 익스플로러의 견적 건수 증가가 주된 이유였다. 이 두 모델은 렉서스 NX·RX, 닛산 QX60의 대체 모델로 거론된다.

 

미니와 푸조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됐다. 두 브랜드의 대표 모델인 컨트리맨과 3008에 대한 상담이 늘어나며 전월대비 견적건수가 각각 30%, 45% 증가했다. 미니 컨트리맨은 렉서스의 소형 SUV UX, 푸조 3008은 닛산 컴팩트 SUV 엑스트레일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국산차 제조사들 역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는 중형 SUV 싼타페의 영향으로 견적건수가 전월대비 44% 늘어났다. 이는 토요타 RAV4, 혼다 CR-V 등 기존 일본 브랜드의 SUV를 염두에 두던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겟차는 분석했다.

 

기아자동차는 전월대비 25% 늘어난 견적 건수를 보였다. 최근 부분변경된 K7의 영향이 컸다. 특히 K7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렉서스 ES와 동일한 포지션이면서 신형 출시 이슈가 중첩돼 일본차에 관심을 두던 잠재고객들이 보다 저렴한 국산 신형 모델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 쉐보레 역시 각각 19%, 26%, 13% 증가한 견적 건수를 기록했다.

 

정유철 겟차 대표는 “6월과 7월 겟차의 전체 브랜드 상담진행건수엔 큰 변화가 없었다”라며 “국산차와 중저가 수입차가 일본차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일본 브랜드를 대체하는 브랜드들이 일제히 유효 구매상담건수 증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 불매운동의 화력을 실감케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