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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독자생존 본격화…지난달 후순위채 흥행 ‘눈길’

대주주 산업은행 개입 없이도 총 990억원대 자본확충 성공
앞서 수차례 실패한 인수후보 찾기보다 내실 다져 독립시도

[FETV=송현섭 기자] KDB생명이 지난달 후순위채 발행에 따른 흥행몰이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보다 독자생존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개입 없이 990억원의 자본확충이 이뤄진 만큼 독자생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15일 출범할 산은 인베스트먼트로 KDB생명 매각문제를 넘길 것이란 일각의 예상을 뒤집고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실상 KDB생명이 독자생존의 길을 걷도록 허용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앞서 5~6차례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며 “지난달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해 자본 확충도 마무리한 만큼 독자생존의 길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말했다.

 

KDB생명은 지난달 금리 4.10% 수준에 990억원의 대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행한 후순위채 금리수준 5.50%보다 140bp 낮아 연 14억원 정도의 이자비용을 줄인 것이다. 특히 앞서 후순위채 발행 사례와 달리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개입하지 않고 KDB생명 독자적으로 자본을 확충한 만큼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KDB생명은 일단 RBC(지급여력)비율 개선과 각종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자본 확충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증자나 해외시장을 염두에 둔 다른 자본 확충방안은 금융당국의 인허가 사항이 복잡하게 얽혀 결국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 관계자는 “유상증자나 다른 자금 조달방안을 고려했지만 당국의 인허가 문제가 있어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며 “아직 독자생존을 확신하긴 어렵지만 안정적 재무구조가 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KDB생명은 올 1분기 RBC비율 212.79%에서 2분기엔 23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확보된 자금은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정책과 RBC비율 관리를 위해 국내·외 유가증권과 대출, 단기금융상품에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자본확충은 산업은행의 참여 없이 독자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KDB생명의 대외신인도에도 긍정적 시그널을 줬다”며 “앞으로 꾸준히 실적 개선에 노력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