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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대출 활성화 위해 소비자 선택폭 넓혀

경기 부진과 시장금리 떨어지자 이자수익 기대 어려워

 

[FETV=김현호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의 연간 이자이익은 40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시장금리도 떨어지면서 이전과 같은 이자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때문에 은행들은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확대를 앞두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대출 영업을 자영업자 대출이나 비대면 대출 등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연금 고객에게 일대일 자산관리 상담을 하는 전용 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다. 이달에는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자산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전용 플랫폼 '하나연금통합포털'도 문을 열었다.

 

하나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단'으로 격상했으며 만 19∼34세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에게 수수료를 70% 인하하는 가격 할인까지 선보였다. 이는 인구 고령화로 빠르게 성장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도이자 고객을 끌어모아 수수료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국내외에 유동성이 늘면서 주식 등 금융시장에 이 자금이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에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도 어렵다.

 

이에 은행들은 하반기에 전반적으로 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투자금융을 더욱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대중적인 공모펀드보다는 고객의 일대일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구조화 상품과 대체펀드 등을 확대할 것"이라며 "유가, 금리, 부동산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한 상품 판매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4.9% 턱밑까지 올랐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크다. 이에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대출을 다양화하고 비대면 대출을 확대해 고객과 접점을 늘리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기업대출을 늘리라는 금융당국 기조와도 맞물린다. KB국민은행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와 협약한 대출을 다음 달 내놓을 계획이다. 무신사에서 상품을 파는 사업자 중 중신용자에게도 무신사와 같은 신용등급을 적용해 기존 금리보다 대폭 낮은 금리의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하나은행 계좌가 없어도 신용대출 한도를 조회하고 대출을 승인받을 수 있는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출시된 이후 20일까지 11일간 8200건, 1400억원의 대출이 나갔다. 

 

은행들은 예금상품도 연령·직업·목적 등에 따라 다양화했다. 내년부터 새로운 예대율(예금-대출 비율) 규제가 적용되면 가계대출이 많은 은행은 예금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NH농협은행은 개인사업자가 신용카드나 현금카드, 제로페이의 결제 대금이 입금되는 가맹점 통장으로 이용하면 각종 금융수수료를 면제해주는 'NH사장님우대통장'을 지난달 31일 출시했다. 이달 20일까지 3400여좌에 109억원이 모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 고객이 이탈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고객층을 겨냥한 상품으로 모객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