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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짜계약’논란 휩싸인 리더스금융...금융당국 "본보기 삼겠다" 대규모 검사착수

금감원, 배임·횡령·작성계약 등 논란 휩싸인 리더스금융판매 대규모 검사착수
보험대리점에 검사인력 20여명 투입 ‘이례적’...사전예고 없이 영업현장 '급습'
투입인력 감안시 보험회사 종합검사 수준...불법행태 “본보기 삼는다” 지배적
박-최모 전현직 대표‘징계’가능성 속 김경수 전 A+에셋 대표 영입에 후임설도
사태 두고 업계에선“불통튈라 안절부절”,...내부에선 “꼬투리 잡힐라,전전긍긍”

[FETV=길나영 / 오세정 / 김양규 기자]금융당국이 최근 현직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 그리고 가짜계약(일명 작성계약)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은 바 있는 대형법인보험대리점 ‘리더스금융판매’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에 착수했다.

 

특히 관련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일개 보험대리점에 20여명이 넘는 대규모 검사 인력을 동원했다는 점이 매우 이례적이라며,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그 동안 위법 행태임에도 불구 관행처럼 이뤄져온 작성계약 등 불법행태에 대한  ‘본보기(?)’로 삼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14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최근 현직 대표이사의 배임 및 횡령 그리고 작성계약 등에 대한 내부 고발로 검찰의 수사를 받은 바 있는 '리더스금융판매'(이하 리더스금융)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에 돌입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해 현 대표이사의 배임과 횡령 그리고 작성계약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리더스금융에 대해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검사에 착수했다”면서 “지난 2월 검찰이 수사한 결과 작성계약 등 보험업계 위반 사안을 적발하고, 이를 금융당국에 통보함으로써 본격적인 검사가 검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더스금융은 총 14개 사업부가 모여 구성된 유니언체제의 대형법인보험대리점으로, 각 사업부 대표들이 투표를 통해 총괄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리더스금융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14개 사업부 중 리더스사업부 의 박모 대표와 리더스금융사업부 최모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오다가 최모 대표의 단독체제로 전환돼 운영돼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박모 대표가 다시 단독 총괄대표에 오르면서 최 모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졌으며, 결국 극심한 경영권 다툼으로까지 비화됐다.

 

양 대표간 이 같은 극심한 갈등은 최모 대표가 박모 대표에 대한 작성계약과 아울러 배임 및 횡령 등으로 검찰에 고발, 이로 인해 본점이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일파만파로 사태가 커졌다.

 

결국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은 박모 대표에게 제기된 배임과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작성계약 등 일부 보험업법 위반 사안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검찰 조사 결과 배임 및 횡령 의혹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작성계약에 대한 보험업법 위반 사안이 적발됐다”면서 “검찰 수사과정에서 적발된 보험업법 위반 사안은 금융당국의 소관인 만큼 통보됐을 것이고, 이에 대대적인 검사가 이뤄진 셈”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3일부터 무려 2주간의 일정으로 리더스금융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스금융 내부에 따르면 검사 인력이 파견된 곳은 본점격인 금융사업부와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이엔이사업부 그리고 부산 소재 유앤아이사업부 등 3곳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검사지원 인력인 생명 및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들까지 검사 착수 직전에 불러 검사 계획을 설명할 정도로 긴급하게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GA업계에서는 리더스금융에 대한 검사에 무려 20명이 넘는 검사 인력이 동원되면서 긴장감이 매우 고조 된 상황”이라며 “특히 금융당국이 사전 예고 없이 급습해 영업현장이 아수라장이 됐고, 영업현장에서도 뒤늦게 내부 통신망을 이용한 긴급공지를 통해 금융당국의 검사 착수 정보가 전 영업조직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검사 인력은 금융감독원 16명을 비롯해 생명 및 손해보험협회에서 각각 3명씩 6명 등 총 22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더스금융에 투입된 인력 규모로만 보면 웬만한 보험회사 종합검사보다도 많다”면서 “특히 대리점 검사의 경우 통상적으로 5명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리더스금융 검사를 통해 관행처럼 이뤄져 온 작성계약, 대납 등 고질적인 위법행태를 뿌리 뽑기 위한 본보기가 될 것이란 흉흉한 소문이 나돈다”면서 “이에 GA업계가 숨을 죽이며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는 물론 리더스금융내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두 대표 모두 적잖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면서 “최근 교보생명 법인영업 출신의 김경수 전 A+에셋 대표까지 리더스금융으로 영입된 것을 두고도 박모 대표 후임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경수 전 대표는 영업하기 위해 영입된 것으로, 박모 대표 후임설은 낭설”이라며 “박모 대표의 승승장구에 대한 일부 시기세력이 이를 흠집내기 위한 음모설까지 제기되는 등 흉흉한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