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단독]"규정도 절차도 무시"...차기 보험대리점협회장 인선작업 ‘잡음’

지경협, 차기협회장에 후보 조경민·양두석 추천...17일 면접 심사로 결정 추진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 “협회가 지경협 전유물이냐” 발끈...월권남용에 반발
양측간 협회장 인선 두고 충돌...20일 이후 임시이사회 열어 후보추천 재 논의
일각, 일부 지경협 사장들 중심 조 전 팀장 추대 움직임에 내부갈등 표출 분석

[FETV=김양규 기자]차기 보험대리점협회장의 인선작업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대형법인보험대리점(이하 GA) 사장단이 차기 협회장 인선과 관련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특정인을 후보로 선정하는 등 독단적으로 추진하자 중소형 보험대리점 사장단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GA사장단과 중소보험대리점 사장단은 이달 20일 이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자질 등 심사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1일 보험업계 및 GA업계 등에 따르면 대형법인보험대리점 사장단 모임인 지에이경영자협의회(이하 지경협)는 지난 8일 서울 소재 모 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강길만 보험대리점협회장의 후임으로 조경민 보험감독원(현 금융감독원) 팀장 출신의 엠금융서비스 고문과 보험연수원 부원장 출신인 양두석 가천대 겸임교수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이후 오는 17일 지경협 소속 대형법인대리점 사장 5인으로 구성된 회장후보 심사위원을 선출해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길만 현 보험대리점협회장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 18개 대형법인보험대리점 사장단이 중심이 된 지경협에서 조경민 고문과 양두석 겸임교수를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오는 17일 면접을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면서 “두 후보들에게 면접 일정을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차기 후보들에 대한 심사위원으로는 손형익 지에이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박종우 한국금융서비스 대표, 전영 유퍼스트 대표, 이정근 KG에셋 대표, 이준호 IFA 대표 등으로 전부 지경협 소속 보험대리점 사장들이다.

 

그러나 중소형 보험대리점 사장단들이 일부 지경협 소속 대형법인보험대리점 사장단이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채 일방적이고 임의적으로 차기 회장 인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개인보험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지경협의 무슨 권한으로 차기 보험대리점협회 회장을 아시회 등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채 추진하는 등 월권을 남용하느냐”면서 “엄연히 차기 회장 인선은 이사회를 열어 이사사들의 의견을 거치고 총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한데 지경협 소속 사장들끼리 모여 차기 회장 선임을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보험대리점협회의 이사회는 대형법인보험대리점 7개사, 중형보험대리점 7개사, 개인보험대리점 7개사 등 총 21개사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각각 회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실제로 보험대리점협회의 정관 제14조(회장 및 부회장 선출)에 따르면 협회의 상임회장은 1인으로 하고, 회장추천심사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돼 있다.

 

또 회장추천심사위원회는 이사회 구성 중 1000명 이상 법인보험대리점 소속 비상임이사 2인, 1000명 미만 법인보험대리점 소속 비상임 이사 2인, 개인보험대리점 소속 비상임 이사 2인으로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법인보험대리점 사장단이 중심이 된 지경협이 여타 보험대리점 사장단의 의견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차기 회장 선출에 나서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은창표 개인보험대리점협회 회장은 “지경협에서 차기 보험대리점협회장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강력 항의한 상태로, 손형익 대표로부터 이달 20일 이후 임시이사회 일정을 잡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차기 회장 선출은 규정과 절차를 준수해 진행해야지, 지경협이 무슨 권한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고 나머지 보험대리점 사장단에는 선출 후 통보하는 식의 처리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대형법인보험대리점 사장단과 중소형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간 차기 회장 인선을 두고 논란이 야기된 상황을 두고 양측간 ‘기싸움(?)’으로도 분석하고 있어 주목된다.

 

즉 일부 대형법인보험대리점 사장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조경민 전 금융감독원 팀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에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않다.

 

조 전 팀장은 강길만 현 회장의 보험감독원 선배로, 올해 초부터 일부 대형법인보험대리점 사장들과 접촉, 사전 물밑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대형법인보험대리점 사장들이 지경협에서 연임을 시도한 강길만 현 회장을 아예 회장 후보에서 배제하는 등 조 전 팀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를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이 불공정 시비 등 문제를 제기하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란 게 대체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 전 팀장은 보험감독원 팀장으로 퇴사한 후 IBK기업은행과 동양생명 임원을 거쳐 대형법인보험대리점인 엠금융서비스 고문으로 이동했다”면서 “엠금융서비스의 경우 비상근 고문으로 급여는 받으면서도 출근도 거의 하지 않고 이름만 걸어 놓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어 “성향이 강한 편이라 금감원 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정도”라며 “협회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될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반면 양두석 가천대 겸임교수는 손해보험협회 상무와 보험연수원 부원장을 거친 민간 출신으로, 보험업계에서만 30년간을 몸담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역시 손해보험협회 상무와 보험연수원 부원장을 역임한 후에도 최근 진행된 화재보험협회장에도 도전하는 등 다소 과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손해보험협회 재직 시절 홍보 및 대관업무를 오랜 기간 수행하면서 국회는 물론 금융위와 금감원 등 대정부 인맥 뿐만 아니라 언론계 네트워크도 상당해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의 적잖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법인보험대리점 사장들이 차기 협회장에 조 전 팀장을 도모하기 위해 무리하게 회장 인선작업을 강행하면서 잡음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법인보험대리점에서 협회 운영비인 분담금을 많아 낸다고 해서 불공정한 방식으로 차기 회장 선출 사안을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대형법인보험대리점과 중소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간 양측 후보에 대한 지지 분위기가 달라 이번 차기 협회장 선출은 대형 및 중소형 보험대리점 사장단간 힘겨루기가 될 가능성도 적지않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