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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보험개발원장 ‘내부출신’간 3파전 예고...'3人3色' 관전 포인트는?

4일 마감 보험개발원장 공모에 강호·이준섭·박상래·노상봉 지원
원 내부출신 간 경쟁 예상 속 강호·이준섭 2파전 가능성에 무게
강호, 업무 전문성 ‘탁월’속 중량감서 앞서 ‘2관왕’ 달성여부 주목
이준섭, 업무 전문성에 유연한 리더십 강점 ‘다크호스’로 급부상
박상래, 개발원 상무 출신의 보험계리사회장 역임등 보험전문가
업계일각, 업무전문성 ‘비등’...중량감 vs 현직 프리미엄 ‘좌우'될듯

[FETV=길나영 / 김양규 기자]차기 보험연구원장에 내부출신인 안철경 전 부원장이 선임된 가운데 공석 상태인 차기 보험개발원장 인선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지난 4일 차기 원장 인선을 위한 공모를 마감한 결과 강호 교보생명 고문을 비롯해 이준섭 현 보험개발원 부원장, 박상래 법무법인 김앤장의 자문위원, 노상봉 전 금융감독원 국장 등 4명이 출사표를 냈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2004년 임재영 전 원장이 설암으로 작고하면서 짧은 기간동안  원장 공석 사태를 빚은 바 있으나, 현직 원장이 민간보험사 사장으로 스카웃돼 이동, 중도사임에 따른 공석 사태는 창립 이래 처음이다. 중도사임한 성대규 전 원장은 지난달 신한생명의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차기 보험개발원장에 강호 전 보험연구원장 등 4명 출사표

 

지난 4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 차기 보험개발원장 후보 공모에 강호 현 교보생명 고문, 이준섭 현 보험개발원 부원장, 박상래 법무법인 김앤장 자문위원 등 보험개발원 출신 3명과 노상봉 보험감독원(현 금융감독원) 출신 1명 등 4명이 지원했다.

 

우선 강호 고문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용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최근 JB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된 김기홍 회장과 조지아대학교 대학원 박사(보험학 전공) ‘국내 1호’ 출신이라는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대신생명(현 푸본현대)과 영풍생명, 보험연구원의 전신인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하다가 2003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전략기획담당 전무로 자리 이동한 후 부사장을 거쳐 한화그룹 부사장(인사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0년 당시 보험개발원 강영구 원장의 권유로 인해 부원장으로 되돌아 온 후 3년의 임기를 마친 후 보험연구원장에 도전, 3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원장 퇴임 후에는 단기간의 공백 기간을 거쳐 2년 전 교보생명의 고문으로 이동한 상태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강 고문은 대신생명과 대한생명(현 한화생명),한화그룹 인사팀장을 거쳐 보험개발원 부원장과 보험연구원장을 지낸 보험업계 ‘거물급(?) 인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13년 보험연구원장 출마 당시 금융당국의 비호(?)를 받은 김대식(현 한양대 교수) 당시 보험연구원장과 경합을 벌인 끝에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3대 보험연구원장에 선임된 저력도 갖추고 있다.

 

이어 연임을 위해 보험연구원장 공모에 재도전 했으나, 공모 접수 마지막 날 불현 듯 후보  지원을 자진 철회해 ‘관치’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후임 보험연구원장에 최근 임기를 마친 한기정 서울대 교수가 내정됐다. 한 전 원장은 당시 황금인맥으로 불린 ‘서울대 82학번’이었고, 동문으로는 정찬우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과 나경원 현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 원희룡 현 제주도지사 등이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강 고문은 정통 보험전문가로, 한화생명 부사장에 그룹 인사팀장 그리고 보험개발원 부원장과 보험연구원장을 거친 중량급 인사”라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중량감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보험연구원장 재임 기간 중에도 보험업계의 현안을 꿰뚫어 보는 시야로 호흡을 같이해 회원사들의 지지를 유지해왔고, 이에 연임도 시도해 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업계 유관기관인 보험연구원장을 지낸데 이어 보험개발원장직에까지 나섰다는 점에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원장 후보 지원자인 이준섭 현 보험개발원 부원장은 1962년생으로, 성균관대 수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보험개발원에 입사, 현재 부원장에 이르기까지 무려 30년간을 보험개발원에  몸담아 왔다.

 

보험개발원에 입사한 이래 장기보험팀장을 거쳐 기획관리부문장, 보험료율서비스1부문장, 컨설팅서비스부문장 등 각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실무경험을 보유한 보험베테랑으로 손꼽힌다.

 

그는 지난 2017년 12월 당시 권흥구 부원장이 인사적체 해소차원의 용퇴를 함에 따라 후임 부원장에 선임돼 보험개발원의 2인자로 업무를 수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물론 공제조합 등과 업무를 공유하면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험업계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마당발로 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원장이 원장 공모에 신청했다는 점에 대해 다소 놀랍다”면서 “전문지식과 리더십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보험개발원장 된다면 탁월한 업무 수행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 고문에 비해 중량감 측면에서 다소 약점을 지니고 있다다는 평가다.

 

박상래 현 법무법인 김앤장 자문위원은 1958년생으로, 동국대 통계학과와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서 보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위원 역시 보험개발원에서 상무까지 역임한 인물로, 교보생명에 입사해 보험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ING생명을 거쳐 보험개발원으로 이직한 후 보험연금실장과 기획관리부문장, 생명보험본부장을 지냈다.

 

보험계리사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한국보험계리사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현재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보험관련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박 위원은 특히 생명보험업에 대한 전문지식으로 무장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진행된 화재보험협회장 공모에 나선 바 있는 노상봉 전 보험감독원 국장은 이렇다 할 평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노 전 국장은 금융감독원 전신인 보험감독원 출신으로, 30년간 보험감독 업무를 수행해오다 지난 1999년 퇴직했다.

 

이후 지난 2010년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1991년 825억원의 분식회계를 했는데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 삼성생명의 상장작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노 전 국장의 선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대체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직에 지원해 서류 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한 노 전 국장의 선임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면서 “이번 보험개발원장 경쟁은 3명의 내부 출신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노 전 국장이 화보협회 1차 공모에서 탈락된 후 다시 진행한 재 공모에도 지원했으나 서류 심사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화보협회 이사장 공모가 재실시 된 것은 화보협회장직에 관심을 두고 있던 정희수 현 보험연수원장의 지원을 시간을 끌어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게 중론이었다.

 

◆내부 출신간 경쟁구도 예상 속 업무 스타일은 “3人3色” 주목

 

이번 차기 보험개발원장 인선을 둘러싼 경쟁은 3명의 내부 출신간 벌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게 지배적이다.

 

강 고문과 이 부원장 그리고 박 자문위원은 보험개발원에서 수년간 ‘동고동락’을 해온 선후배 사이 또는 상사와 부하의 관계로, 강 고문과 박 위원은 58년 개띠 동갑내기이기도 하다. 반면 이 부원장은 62년생으로, 두 지원자 중 가장 후배다.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은 3명 모두 탁월한 지식과 실무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등 비등비등한 수준이나, 업무 스타일은 각자 개성이 뚜렷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강 고문은 성격이 호탕하나, 다소 다혈질의 성품을 보유하고 있다. 머리 회전이 빨라 이해력이 높고, 빠른 결단력에 추진력이 강해 강한 리더형으로 분류된다. 호불호가 있는 편이나 뒷끝이 없는 대범한 스타일이란 게 대체적인 평이다.

 

이 부원장은 다양한 경험과 실전지식으로 무장된 실무형 전문가로, 책임감이 강한 편으로 평가된다. 비교적 털털한 성향에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편으로, 이에 금융당국 및 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원만한 대인관계를 보유하고 있다.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나 다소 소심하다는 평도 나온다.

 

박 위원은 보험계리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으며, 세심하고 차분한 스타일로 평가된다. 성격이 부드럽고 섬세해 매사 신중을 기하는 편으로, 새침한(?) 모습이나 맺고 끊는 단호함도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보험연구원장과 보험개발원장 자리는 금융당국 등 낙하산 인사가 자리를 차지해오다가 최근들어 이윤배 화재보험협회 이사장과 보험연구원장 민간 또는 내부 출신들이 기용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내부 출신인 안철경 전 부원장이 보험연구원장에 선임된데 이어 보험개발원장도 내부 출신이 선임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내부출신 3명간 경쟁이 예상되며, 강 고문과 이 부원장간 2파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을 듯 하다"면서 "결국 이들 후보자들간 업계 인맥 관계에 의해 결정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