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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포기한 보험연구원장...‘정치(?)’하는 보험연수원장

한기정 연구원장, 후보추천위원장인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에 연임의사 전달
금융당국 등 연임 부정적 기류에 '급제동(?)’...임원진에 연임 포기 의사 내비쳐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업계 민원 해결해줄게”...보험사 ‘CEO포럼’ 개최 제안
일각선, 보험협회 역할과 충돌 가능성등 정치 말고 교육사업에 충실 ‘빈축’도

[FETV=길나영 / 김양규 기자]순수 학문 및 시장을 연구하고, 보험인재 양성 등 보험분야 교육을 담당하는 보험연구원과 보험연수원 양 기관장들의  ‘엇갈린(?) 행보가 보험업계 내 또 다른 관심사로 이목을 끌고 있다.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의 경우 내달 초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연임 여부 또는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이 주요 관심사로, 정치인 출신의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의 경우 원장의 역할을 넘어선  ‘남다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보험연구원과 보험연수원은 생명 및 손해보험 양협회와 달리 순수한 학문 연구와 교육사업을 하는 보험유관기관들이다.

 

18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4월 5일 임기 만료되는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은 최근 주요 임원진들에게 연임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보험연구원 한 관계자는 “한 원장이 원장 선임 이전에 근무했던 서울대로 되돌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연임 의사를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보험연구원은 원장 임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임 원장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그 동안 한 원장은 다방면으로 연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면서 “실제로 보험연구원장 후보추천위원장인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에게는 연임에 대한 뜻을 전달하고 긍정적인답변을 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의지를 갖고 연임을 노리던 한 원장이 급작스럽게 포기한 것은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기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알려진 바로는 전 정권에서 선임된 한 원장이 연임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부정적으로 비춰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임 원장은 원장 공모 절차가 완료되면 원장 응시자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나, 현재 알려진 바에 의하면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와 허연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교수는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현 보험연구원)의 연구위원을 거쳐 지난 2017년에는 29대 한국보험학회장과 아시아태평양보험학회장을 역임한 보험전문가다.

 

특히 지난해 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첫 단행한 금감원 임원 인사에서는 부원장 후보에도 거론되는 등 현 윤 원장과의 친분도 두터운 인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그리고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 자문위원 등을 거친 그는 지난해 보험산업 감독혁신 TF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허연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 템플대학에서 보험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보험전문가로 평가받으며 지난 2014년에 27대 한국보험학회장과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보험산업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은 기관의 목적과 설립 취지와 이에 맞는 원장의 역할 등 다소 본분(本分)을 넘어선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 원장은 보험업계 고위관계자들을 상대로 이른바 ‘CEO포럼’ 개최를 제안했으나, 보험업계는 다소 의아한 반응이다.

 

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정 원장이 최근 보험사에 CEO포럼을 제안했는데 그 취지가 보험업계의 민원을 해결해주겠다는 것”이라며 “보험연수원장의 역할이 보험교육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것인데 이 점을 감안하면 다소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출신인 만큼 업계 현안을 정치와 연관시켜 해결해보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 된다”면서도 “생손보 양협회의 역할과 충돌될 가능성도 있어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정 원장의 CEO포럼 제안은 공정위의 담합 논란 및 업계 민원을 정치권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보겠다는 취지로 읽혀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고위 임원은 “보험사간 현안 해결 모색을 위해 회의 한 것을 두고 향후 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당국이 담합으로 규정하는 등 문제 삼고 논란이 돼 왔다”면서 “정치인들도 참여한 공식적인 CEO포럼을 통해 업계 현안을 논의한다면 담합 등의 논란은 벗어날 수 있지 않겠냐고 판단한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보험연수원의 역할이란 게 보험 전문인재 양성 등 교육사업이 본연의 역할인데 이를 벗어난 정 원장의 행보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그 동안 보험연수원장을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들이 거의 맡아왔다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로 지적돼 왔다.

 

특히 퇴직 공직자 취업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는 등 낙하산 인사 질타에도 불구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정도 늦었을 뿐 보험연수원 제 17대 원장으로 공식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