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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연이은 ‘CEO 호재’까지...'기세(氣勢)' 오른 신한생명

성대규 내정자 지난달 26일 첫 업무보고...신한 임직원들 긴장 속 기대감 충만
성 내정자 내달 1일자 대표이사 공식취임...이병찬 사장 거취는 확정 안돼
신한생명·보험개발원 모두 현 수장 퇴임 사실에 “인정하나 매우 아쉽다” 분위기
성 내정자 공식 취임 앞두고 신한생명 ‘높은 기대감’ 반면 보험개발원은 ‘뒤숭숭’

[FETV=김양규 / 길나영 기자]신한생명의 새 사렵탑으로 내정된 성대규 현 보험개발원장이 본격적인 인수인계 작업에 나섰다.

 

특히 첫 업무보고에 나선 성 내정자에 대한 신한생명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워커홀릭’이란 반응과 함께 높은 신뢰감이 혼재하고 있다. 성 내정자는 내달 1일자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예기치 못한 인사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 이병찬 현 사장은 잔류하나 보직은 확정되짖않은 상태다.

 

신한생명 내에서는 이병찬 사장의 퇴임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내는 한편 대내외적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성대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기가 한껏 달아 오른 분위기다.

 

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성대규 현 보험개발원장이자 신한생명 대표이사 내정자는 지난달 26일 오전 7시 신한생명 본사 회의실에서 임직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회의에서 성 내정자는 다소 경직돼 있는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유머섞인 말로 직원들에게 접근하며 긴장감을 풀어주는 모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 내정자는 보험개발원 출근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신한생명의 업무보고를 오전 7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져 책임감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생명 한 관계자는 “첫 업무보고를 오전 7시부터 시작했다”면서 “워커홀릭이란 별명이 과언이 아닌 듯 하지만 떠나는 날까지 보험개발원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더욱 신뢰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긴장한 탓에 구체적으로 어떤 말이 오갔는지까지 잘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라면서도“회의 시간 내내 경직돼 있는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유머 섞인 말로 임직원들을 대해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신한생명 관계자는 “권위적인 모습이 아니라 조직에 흡수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현재 직무를 수행 중인 보험개발원내에서도 성 원장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만큼 신한생명 직원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성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6년 경북 영천 출생으로 행정고시(33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집안이 가난해 지방 고등학교로 진학하면 장학금을 받으면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나, 큰 도시인 대구로 나가 고등학교를 마쳤다.  

 

또한 국립대인 경북대에 진학하라는 모친의 권유에도 불구 ‘청개구리’처럼 서울로 상경해 한양대에 입학,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뿐만 아니라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미국 유타대 로스쿨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유학을 떠났고, JDA과정 3년을 거쳐 미국 변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가 로스쿨에 들어가 법을 공부해 변호사가 된 것은 정부 관료로서 정책을 입안하고 제도를 다루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법을 잘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관료생활의 대부분을 보험권역을 담당해 온 탓에 보험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시절 생손보 겸영금지 원칙을 준수, 시장질서 확립에 나섰고, 실손보험의 과열경쟁에 대한 제도적 보완, 보험사기죄 신설 및 현재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상품의 초석을 만든 장본인기도하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성 원장의 경우 역대 원장들 중 가장 존경 받고 인정받는 분”이라며 “개인적으론 축하하지만 조직 입장에선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산업과 보험개발원의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뭔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다”면서 “많은 직원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생명 한 관계자도 “대외적으로 호평이 이어져 높은 신뢰와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경영 전반에 걸친 업무능력과 직원들과의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이병찬 사장 역시 성 내정자 못지 않게 직원들로부터 기대와 존경을 받아왔고, 퇴임한다는데 대한 직원들내 아쉬움이 큰 게 사실”이라며 “이 사장의 퇴임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 납득할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한생명 내부게시판에는 이 사장의 퇴임을 아쉬워하는  직원들의 글로 도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은 이달 31일자로 임기를 마친다. 다만 그는 임기 중 성과가 감안돼 회사에 잔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이병찬 사장이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라 상근 부회장 또는 고문직으로 이동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현직 대표이사가 직원들의 존경 받는 인물로 평가되고 평가된다면 직원들내 사기는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찬 사장은 임기 중 실적압박 보다는 직원들의 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다.

 

우선 결재 서류판을 없애고 전자결제로 전환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시차출근제 시행, 휴가 활성화를 통해 직원 사기를 높였다. 특히 임산부 조기 퇴근제(오후 4시) 시행은 압권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CEO 한명이 회사의 문화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면서 “정말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능력있고 존경하는 CEO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면서 “젊은 CEO만이 조직을 젊게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해준 분으로, 나이가 많아도 얼마든지 열린사고로 회사를 경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고도 했다.

 

업계 내에서는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이어 연이은 ‘CEO 호재’까지 이어지면서 신한생명의 향후 행보에 새삼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생명은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들이 줄곧 대표이사를 맡아오다가 삼성생명 출신인 이병찬 사장이 외부출신 인사로 발탁된 첫 사례”라면서 “성 내정자 역시 금융위 관료로서 외부 출신이나, 업무능력 등 직원들의 신망이 벌써부터 두터워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오너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조직에 부담이 되고 있는 반면 신한생명은 연이은 CEO 호재로 직원들이 사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오렌지라이프까지 인수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 ”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 원장의 행보에 신한생명은 직원들내 기대감이 높지만 보험개발원 입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CEO 공석사태에 뒤숭숭한 분위기인 듯하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