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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리인하 검토 안해…금융불안 경계해야"

한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현 1.75% 수준 유지
이 총재 "제조업 경쟁력 강화는 절대적 과제…생산성 높이려면 구조조정 필요"

 

[FETV=장민선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성장 흐름은 지난 1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유가, 복지정책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낮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을 두고는 "금리 인상 방향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한미 금리 차 확대에도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제조업 경쟁력에 대해서는 "경제 운용에 있어 제조업 경쟁력 강화는 절대적 과제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금리인하론이 나오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금융시장이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은 실물경제상황에 비해 늘 앞서 반응하는 속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각이 짙어졌다. 한 달 전에는 '소비와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이라고 했지만 이달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었지만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이라고 언급했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수출 성장세가 꺾인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그는 낮은 물가에 대해서도 "향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 중반으로 전망한다"면서 "사실 이렇게 낮은 물가 흐름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공급측면 요인이 크다"며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컸다고 답했다.

 

그는 국제유가 등의 공급요인을 제외하면 기조적 물가는 1%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포함해 거의 모든 나라가 거시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운용하고 있다"면서 "물가안정 목표 달성만 위해 경직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게 되면 금융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주열 총재가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금리정책를 현재와 다르지 않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이날 발언을 해석하고 있다. 이 총재는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국면 정의상 2017년 2분기 또는 3분기에 정점에 도달했다고 정의를 하더라도, 이후 성장흐름을 보면 사실상 성장세는 정점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며, 수축으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 국면 측면에서도 수축국면을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정책 방향은 동결 또는 인상이어야 한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이달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과 마찬가지로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내렸지만, 금통위는 통화정책결정문에서 지난달의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라는 문구를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라는 표현으로 바꾸는 등 경기하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