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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수원 "보문동시대 접나?"...15년만에 본사이전 추진

서울 광화문 근교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빌딩에 입주 추진
코리안리-보험연수원간 본사 이전 두고 임대료 조율 등 막판 협상
보험연수원, 보문동사옥 "낯설고 방문 불편"...업계교류에도 걸림돌
코리안리, 입주사들 이전에 공실률 높아...양 기관간에 "윈-윈 전략"
보험연수원, 본사 이전시 15년만에 보문동시대 접고 광화문 시대로

[FETV=오세정 기자]국내 대표 보험 교육기관인 보험연수원이 현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위치한 본사를 광화문 근처 국내 유일 토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빌딩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코리안리과 보험연수원 양 기관은 임대료 협의 등 이전작업을 위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양측간 협상이 완료될 경우 보험연수원은 15년간의 보문동 시대를 접고 광화문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보험연수원 등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수원은 서울 성북구 보문동 소재 본사를 광화문 수송동에 위치한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빌딩으로의 이전을 추진 중이다.

 

업계 한 임원은 “보험연수원이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의 제안으로 광화문에 위치한 코리안리 빌딩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기로 하고, 현재 임대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면서 “코리안리의 임대료가 다소비싼 편이라, 보험연수원측이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등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원 사장이 먼저 제안한 만큼 (보험연수원의) 본사 이전 계획이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주변 부동산업체에 따르면 코리안리 빌딩의 임대료 수준은 300평 기준(2018년 12월 기준) 보증금은 3억 7000만원,에월 임대료는 3700만원 그리고 관리비는 1800만원 정도다. 따라서 월 고정비용은 약 5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보험연수원은 금전적 부담이 큰 임대료를 코리안리측이 다소 낮춰줄 경우 본사를 이전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연수원은 생손보업계 임직원 대상 보험전문 직무 및 자격교육을 비롯해 보험설계사 등 보험모집종사자 보수교육 등 다양한 업무를 취급하고 있으며, 이외 정부 및 금융감독원이 위임한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의무화하는 등 점진적으로 업무 확대를 꽤하고 있다. 그러나 현 보문동 사옥의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할 때 보험설계사 등 교육대상자들의 방문 불편함이 클 뿐만 아니라 업계와의 교류에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광화문 근처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교통편 등 문전연결성이 양호해질 뿐만 아니라 보험업계와의 교류에 있어서의 그 동안의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코리안리도 빌딩내 공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양측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게 이전계획을 가속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코리안리의 경우 빌딩내 4층에 입주해 있던 외교통상부 여권과가 서초동으로 이전해 공실 상태인데다가 2층에 입주해 있던 보험중개업체인 가이 카펜터(Guy Carpenter)가 여의도 IFC빌딩에 입주해 있는 마쉬코리아로 이전하면서 공실이 또 발생한 상태다.

 

게다가 7층에 입주해 있는 국토교통부 산하 사고조사위원회도 조만간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실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최근 코리안리 빌딩내 입주사들이 잇따라 이전하면서 공실이 상당히 늘어난 상태”라면서 “공실률을 줄여야 하는 코리안리의 제안과 이에 본사 이전의 필요성을 느낀 보험연수원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협상이 이뤄진 셈”이라고 말했다.

 

보험연수원은 본사를 외교통상부 여권과가 입주해 있던 4층 전부와 일부 회의실을 임대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가이 카펜터가 입주해 있던 2층 자리에는 7층과 8층에 나눠 입주해 있던 보험중개업체인 UIB가 이동하는 등 내부 입주사들간 크고 작은 이동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임원은 “임대료 협상이 잘 이뤄져 보험연수원이 본사를 이전한다면 15년간의 보문동 시대를 접고 광화문 시대를 열게 되는 셈”이라며 “코리안리 빌딩내 손해보험협회도 입주해 있고, 업계도 자주 방문하는 만큼 업계와의 교류도 상당히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이어 “코리안리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보문동 사옥은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험연수원은 지난 1965년 2월 보험연수소 설립자문위원회를 구성, 그 해 대한손해보험공사 보험연수소를 설립한 것이 시초다.

 

이후 한국재보험공사에 이어 한국보험공사 그리고 보험감독원(현 금융감독원) 산하 기관으로 육성돼 오다가 1994년 비로소 사단법인 한국보험연수원으로 재탄생하면서 서울 서대문 소재 리젠트화재빌딩(구 해동화재로 청산)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10년 만인 2004년 2월 29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으로 사옥을 이전, 이달 28일이면 보문동 시대 15년을 맞이하게 된다.

 

아에 대해 보험연수원 관계자는 "최근까지 코리안리측과 임대협상을 추진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일단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