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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CEO가 던진 2019년 핵심 화두는 ‘혁신’

신년사에 담긴 올해 경영전략…‘글로벌·디지털·고객 중심’ 제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경쟁구도 심화 속 과감한 변화 필요

[FETV=오세정 기자] 국내 5대 주요 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이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핵심 화두로 ‘혁신’을 꺼냈다. 이를 위한 추진 과제로 ‘글로벌 확장·디지털 혁신·고객가치 제고’ 등을 제시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회장들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경영환경의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 한 해 금융시장은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위기가 일상화 되는 등 지금껏 유례 없는 전방위적 압박이 지속 될 것”이라며 “금융혁신을 주도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명확하게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경영전략 과제로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을 꼽았다. 윤 회장은 “고객 관점의 유연한 사고와 행동을 바탕으로 핵심 플랫폼의 고도화, 데이터 분석의 정교화를 통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수익기반 다변화‧영업력 강화를 통해 시장지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는 위기에서 기존 틀에 갇혀 있거나 평범한 변화에 머문다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시대 흐름에 맞춰 모든 것을 쇄신하자”고 밝혔다.

 

이어 “조직체계부터 시스템‧프로세스, 상품‧서비스까지 익숙했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신한의 모든 것을 완벽히 탈바꿈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혁신‧투자 지원 등 본연의 역할과 함께 청년 창업과 소상공인의 성장 지원 등을 통해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자”며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 ‘글로벌 책임은행원칙 수립’ 등 전세계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한 책무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새로운 도전’”이라며 “당연함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혁신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윗사람이 시키는 거니까, 선배들이 해 왔던 방식이니까 그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기존의 규칙과 관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규칙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의 GLN(Global Loyalty Network)사업을 통한 해외 간편 결제 서비스 도입과 AI‧블록체인‧클라우드‧빅 데이터 기술 활용 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도전과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 전환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2019년은 ‘체질개선과 변화로 미래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화두를 제시한다”며 “신사업을 발굴하고 신시장에 진출해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아야 기업의 생존이 담보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능동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되 고객이 차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와 서비스를 강구해 스마트 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그룹형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농협금융 영토와 수익기반을 넓히는 데 매진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올해 1월 우리금융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겸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 120년의 역사는 고객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 금융의 역사”라며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는 최고의 은행을 만들어가자”고 신년 다짐을 밝혔다.


그러면서 손 내정자는 올해 경영목표를 ‘120년 고객동행, 위대한 은행 도약’으로 선언하고 ▲고객 중심 마케팅 강화, ▲금융명가(名家) 지배력 확대, ▲최강의 리스크 관리,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 ▲디지털 혁신 주도, ▲금융의 사회적 가치 실현 등 6대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장들도 디지털화, 고객 가치 추구 등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신년사에서 “해외채널 현지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수익을 계속 키우고, GIB 부문 전문성을 강화해 미래 비즈니스를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고객중심 사고에 바탕을 둔 영업 인프라 강화와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금융시장의 리더로 우뚝 서는 원년을 만들어보자”며 “최고의 은행은 ‘직원 행복, 손님 행복’의 목표 추구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