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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19년 만에 파업하나…조합원 96% 총파업 찬성

내년 1월 7일 전야제, 1월 8일 하루 총파업 돌입 예정
“사측 잘못된 생각 바꿔 교섭 응한다면 극적 합의 기대”

 

[FETV=오세정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96%가 찬성표를 던져 내년 본격 총파업에 돌입할 지 주목된다. 국민은행이 파업에 나선다면 주택은행 합병 이후 19년 만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노조)는 조합원 1만4343명 중 1만1990명이 참여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1만1511명(96.01%)이 찬성표를 던져 쟁의행위가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찬반투표 가결 조건은 재적 조합원 과반수 이상 찬성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내년 1월 7일 파업 전야제를 개최한 뒤 8일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파업 돌입 예정일 전에 사측이 새로운 안을 제시해 노사가 타협하지 않는 한 총파업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도에 국민은행이 파업하면 과거 주택은행과 합병했던 2000년 이후로 19년 만이다. 당시 국민은행 노조는 일주일 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1월 8일 하루 동안 경고성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 측은 “총파업 이전까지 사측이 그 동안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교섭에 응해온다면 극적인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합의의 여지를 남겼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9월 18일부터 12차례 교섭을 했지만 대다수 안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달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24일까지 2차례에 걸친 조정회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합의가 최종 결렬됐다.

 

주요 쟁점은 신입직원 페이밴드(호봉상한제)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무기계약직의 근속기간 인정, 이익배분(P/S) 지급 기준 등이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보로금을 운운하며 직원들을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직원 간 경쟁을 유발하는 성과주의가 고객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민들이 더 신뢰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은행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달 말 대구와 부산, 대전, 서울에서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내년 1월 3일 광주에서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전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5000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