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S-오일(S-OIL)이 상반기 실적 기쁨도 잠시 온산공장 화재에 따른 피해수습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S-오일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전년동기(4512억원) 대비 1636억원 증가한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상반기 정유업계 업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서도 2분기 영업이익은 의미가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64.6% 감소한 반면 전년동기 대비 341.2% 급등한 수치다. 그만큼 작년 상반기 정제마진(각 종 비용 차감한 순수마진)이 좋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쁨도 잠시 지난 28일 새벽 4시 48분쯤 울산 온산공장에서 PX(파라자일렌) 제2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임시 PX가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PX는 페트병과 의류의 원료로 쓰이는 석유화학제품이다.
한마디로 몇 일새 S-오일은 상반기 실적의 웃음을 짓다가 슬픔이 공존하는 웃픈(웃음+술픔) 표정을 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울산소방본부와 함께 30일 원인 규명을 위한 화재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화재 원인으로는 합성섬유 원료인 '자일렌‘을 만드는 공정에 사용되는 가열장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PX 제2공장 생산 중단으로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S-오일에 따르면 PX 제2공장은 작년 매출의 2조5211억원의 규모를 차지해 총매출대비 7.1%에 이른다. 따라서 정유업계에선 이번 화재로 인해 최소 수백원 단위의 재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오일 측은 “이번 화재 피해로 실제 매출 손실 규모는 가동정지 기간에 따라 추후 파악할 예정”이라며 “이번 화재로 파라자일렌 등의 생산 감소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S-오일은 온산공장 내 PX 1공장, 2공장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불이 난 2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105만톤 수준이다.
2분기 S-오일은 석유화학 부문은 PX와 벤젠 시장이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화재는 하반기 실적의 일정 부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올해 PX 업황이 나름 괜찮았는데 이번 2공장 화재로 하반기 일정 부분 손실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