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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내실경영' 약속 지킨 KB국민카드 이창권 사장

순익 하락세 끊고 반등...'영업비용·프로세스 효율화' 공약 재조명
건전성 관리는 숙제...1분기 연체율 1.31%, 최근 1년새 최고 수준

 

[FETV=임종현 기자] 본업 성장과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의 내실 경영이 빛을 발했다. 이 사장이 지난해 하반기 경영 전략회의에서 영업비용 효율화를 주문한 지 반년 만에 성과를 기록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 1분기 순익 13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9.9% 증가했다. 업황 악화에 작년 2분기 이후 순익이 내리 감소했지만, 3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는 이자비용 및 충당금 증가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비용은 1680억원에서 1944억원으로 15% 확대됐고, 부실 위험 증가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도 1782억원에서 1944억원으로 9% 늘었다.

 

비용 상승에도 순익이 늘어난 데는 본업에서의 성장과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영업수익은 1조3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카드사의 영업수익 구조는 크게 신용판매를 통한 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등 대출을 실행한 뒤 얻는 이자수익으로 나뉜다. 

 

영업수익 중 카드에서 나온 수익이 1조1242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83%를 차지했다. 신용카드 수익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할부금융 및 리스 수익은 519억원에서 551억원으로 6.1% 늘었고, 기타 수익은 1565억원에서 1726억원으로 10.2% 불어났다. 

 

영업비용은 8284억원에서 8405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이자비용과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 등 항목으로 구성된다. 수수료비용은 2784억원에서 2590억원으로 6.9% 감소했다.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도 6604억원에서 6461억원으로 2.1%, 일반관리비는 1593억원에서 9.4% 줄었다. 여기서만 줄인 비용이 487억원으로 이자비용의 약 1.5배를 웃돌았다.  

 

KB국민카드는 작년 7월 하반기 경영전략 방향과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부문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하반기에도 경기침체 우려 속 민간소비 성장 둔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연체율 상승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영업비용과 프로세스 비용을 철저하게 효율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비용은 통제했지만, 자산 건전성 지표는 잡지 못했다. 올 1분기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31%로, 전년(1.19%) 대비 0.12%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연체율은 최근 1년을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가장 높았던 3분기(7~9월)에도 1.22% 수준이었다.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1.36%로 전년(1.06%) 대비 0.3%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여신) 규모는 3월 말 기준 3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이중 회수의문 여신은 1957억원에서 2823억원으로 44.2% 늘었다. 

 

다만 NPL 커버리지 비율은 286.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당국 권고 수준(100%)을 크게 웃돈 수치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대손충당금을 NPL로 나눈 수치로 고정이하여신에서 발생할 예상손실을 얼마나 잘 흡수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카드업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 ▲업권 최고의 내실 성장 역량 확보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통해 탑 티어 수준의 이익 창출력을 확보하고 이를 신성장동력 확보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본업의 선순환 성장 구조 확립을 통한 내실 성장 역량을 갖추고,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금융에서 비금융으로, B2C에서 B2B로 기존 카드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Biz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