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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인도시장 잡고 글로벌 최강자로”…현대차 정의선의 야심

정의선 회장, 지난해 8월 이어 인도 재방문…1년 새 두 번 찾으며 공들여
세계 1위 인구·5위 경제대국 인도, 가파른 성장세…자동차시장 규모 ‘쑥쑥’
현대차그룹, 현지 공장건설 투자·전기차 출시 등 총력전…“글로벌 수출허브 육성”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급부상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패권을 쥐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년 사이 인도를 두 번 방문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꾸준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공장 투자, 전기차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 현대차그룹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 업무보고를 받는 한편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또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의선 회장이 인도 사업장에서 타운홀미팅을 연 것은 처음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8월에 이어 8개월여 만에 다시 인도를 방문했다. 1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두 차례나 같은 해외 거점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고, 공략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함을 시사한다.

 

세계 1위 인구 대국(2022년 기준 14억 1700만명)으로 부상한 인도는 지난해 글로벌 5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내년엔 일본을 제치고 경제 규모 4위에 오를 전망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 또한 약 500만대(2023년 기준)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이 중 승용차 시장 규모만 약 410만대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약 85만 대를 판매했다. 이는 마루티 스즈키(206만 대)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현대차 인도법인(HMI)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2022년, 약 7100억원)대비 30% 이상 증가한 9200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는 현대차의 9곳의 해외 법인(미국·미국 생산법인·인도·체코·튀르키예·캐나다·인도네시아·브라질·유럽)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26년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는 현대차그룹은 현지 자동차 시장 성장에 맞춰 대대적인 중장기 전략을 제시하고 나섰다. 우선 현대차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20만대 이상 규모 신공장 건설을 진행중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생산능력을 43만 1000대로 확대한다.

 

현대차 푸네 공장은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곳으로써 현재 스마트 공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푸네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첸나이 공장(82만 4000대)과 기아 공장 등을 포함 총 15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과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인도에 첫 현지 생산 전기차를 선보인다. 올해 말 첸나이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5종을 투입 예정이다.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 기아도 내년부터 현지 맞춤형 소형 전기차를 생산한다.

 

인도 생산 전기차 배터리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기아는 이달 8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인도 배터리 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배터리셀 현지화에 착수했다. 향후 인도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기아 전기차에는 엑사이드에너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들어간다. 전기차 생산 비용 중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공급 현지화로 가격을 낮춰 테슬라·BYD·토요타 등 경쟁사 추격을 뿌리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인도 권역은 현대차그룹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권역 중 하나”라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세계 경제 침체와 공급망 대란 등 수많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 권역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향후 비전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