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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삼성·닛산 ‘딱지’ 뗀 르노코리아 돌풍 일으킬까?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국내에선 닛산 흔적도 지워
상반기 중형SUV ‘오로라1’ 공개…2026년까지 매년 신차 출시 포부
고용노동부장관 초청·취약계층 교통지원도…“중요시장 韓, 최고 차들 선보일 것”

 

[FETV=김창수 기자] 르노코리아가 간판을 바꿔 달고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채비를 마친 가운데 향후 어느 정도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오랫동안 써 왔던 ‘삼성’ 이름표를 떼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오로라(프로젝트명) 및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며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르노 측은 한국 시장이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인만큼 최고의 차들을 선보인다는 각오를 내걸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년 만에 사명을 ‘르노코리아’로 교체했다. 1998년 삼성자동차로 시작해 2000년 르노삼성자동차로, 2022년에는 삼성을 뗀 르노코리아자동차를 거쳤다. 일본 닛산과 합작해 대중에게 ‘삼성차’로 인식된 꼬리표를 완전히 뗀 것이다. 국내에서 전기차 신차 생산을 예고하며 한국 시장에서 새 이름으로 출발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까지 실적은 좋지 않았다. 한때 르노삼성자동차 시절이던 2017년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인 27만 6808대(내수·수출 합계)를 달성하며 전성기를 보냈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10만대를 겨우 넘겼다. 판매량 감소 원인으로는 신차 부재가 꼽힌다. 르노코리아는 부분변경모델(페이스리프트)을 제외하면 2021년 이후 신차를 공개하지 않았다. 

 

르노코리아는 사명 변경과 함께 완성차에 부착되는 공식 엠블럼도 기존 ‘태풍의 눈’ 대신 다이아몬드 형상 ‘로장주(losange)’로 바꾼다. 프랑스어로 마름모를 뜻하는 로장주는 르노다 20세기 초반부터 사용해 온 공식 상징물이다. 르노는 2000년 삼성자동차 인수 후에도 국내 인지도를 고려, 기존 태풍의 눈 엠블럼을 유지해 왔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완성차 제조·판매사를 넘어 모빌리티 브랜드로 도약하고 125년 역사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숙원이던 신차 출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새로운 중형 SUV ‘오로라 1(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오로라 1은 6월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다. 국내 출시는 9~10월 경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또 오는 2025년 준중형 전기차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을 국내에 들여온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625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2026년에는 오로라 프로젝트 두 번째 모델 출시가 전망된다. 유럽에서 판매 중인 르노 인기 모델을 수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는 쇄신책 발표 이후 정부 및 지자체와도 긴밀한 협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공장이 있는 부산지역 기반을 튼튼히 함으로써 판매 신장을 통한 점유율 제고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6일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방문, 공장 시설을 둘러보고 노-사-정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르노코리아는 아울러 지난 22일 부산시와 협력해 교통취약지역 소재 기업 근무 청년들에게 통근 차량을 지원하는 ‘부산청춘기쁨카’ 지원 사업에 나섰다. 지원 대상 청년들에게는 최대 2년 간 ‘뉴 르노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차량과 월 임차료과 지원된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가 제안하는 새로운 물결이 마침내 한국에 다다랐다”며 “오는 2026년까지 매년 최소 1대 이상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또한 “한국은 전 세계에 뿌리내린 르노 생태계를 이루는 중요한 축”이라며  “르노 최고의 차들만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