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산업


삼성전자 vs LG전자, AI 가전 선점 경쟁 불붙는다

가치의 호소와 첫 신뢰의 강조...팽팽한 '신경전'
삼성, '비스포크 AI' 시대...AI 기술의 확산 '리드'
LG. '업가전'으로 AI 가전 시대 개막...시장 '선도'

[FETV=허지현 기자] 가전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의 뉴 패러다임을 선보이며 불꽃튀는 경쟁을 벌인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체형 세탁건조기와 올레드(OLED) TV 시장에서 소비자를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인 바 있다. 양사는 가전시장의 뉴패터라임으로 통하는 '인공지능(AI)' 가전을 둘러싸고 다시 한번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스포크 AI 라인업을 공개하는 '웰컴 투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AI가전=삼성' 공식 굳히기에 나선 삼성전자는 행사에서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AI는 가전과 AI 기술이 접목돼 '스마트싱스'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맞춰주는 新가전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 허브, 비스포크 AI 인덕션 등 고성능 AI 칩이나 카메라, 센서가 탑재된 비스포크 AI 라인업 신제품 15종을 선보였다. AI 제품은 대형 터치스크린 기반의 'AI홈', 음성 인식 '빅스비'를 통해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보인 비스포크 AI 가전뿐 아니라, 삼성의 모든 가전에 AI를 접목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출시하자마자 3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일체형 세탁건조기와 TV 또한 최첨단 AI 기능을 접목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를 시작으로 한층 더 진화된 AI 기술을 확산시켜 AI 가전시장을 주도한다는 각오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업계에서 AI 기술의 확산을 리드하고 있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이 가정 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LG전자는 '업(UP) 가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는 AI 가전 시대를 연 주역은 자신이라며 'AI가전 전쟁'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LG전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가전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를 자체 개발, 주요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는 다양한 AI가전을 개발, 글로벌 AI 가전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공감지능' 키워드를 앞세워 삼성전자의 'AI가전=삼성' 공식을 집중 견제한다는 것이다. '공감지능'은 조주완 LG전자 CEO가 올해 초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24'에서 AI의 새로움을 재정의한 개념이다. 조 대표는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까지 총 336개의 신기능을 업 가전 콘텐츠로 개발했다. 가전전용 AI칩의 적용 제품군은 현재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5가지다. LG전자는 연말까지 이를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확장하는 등 업 가전을 크게 늘려 나가기로 했다. LG전자는 차세대 가전 전용 AI 칩도 함께 개발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AI 기술을 가전에 접목시켜 소비자를 공략하는 경쟁은 시장 선점 차원에서 치열하게 지속될 것이다"며 "AI가전은 신기술 제품을 누가 먼저 시장에 신속하게 출시하느냐가 최고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