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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도 한다는데, 주 4일제 다음 금융사 어디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조직 문화로 정착·확대 시행

 

[FETV=임종현 기자] 국내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이 업계 최초로 ‘주4일제 실험’에 나서자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은행들이 주4일제 시행이 가능한 체질로 바뀌면서부터다. SK그룹, 삼성전자, 포스코 그룹 등 일부 대기업에서도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자 금융권에서도 이를 받아들이자는 분위기가 퍼졌다.

 

그간 금융권에서 주 4일제 도입을 놓고 여러 논의를 거쳤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실제로 도입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하는 노동 시간 감축을 위해 금융권에 주 4일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반면 회사는 근무 일수 감소에 따른 임금 산정 문제와 생산성 저하 우려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달리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금융권에서는 고객 대면, 상담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시행이 어려웠던 점도 걸림돌으로 작용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업계 최초로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하면서 혁신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SBI저축은행은 완전한 주 4일제는 아니지만, 임직원의 복지 증대 차원에서 이달부터 월 1회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하고 본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SBI저축은행 임직원들은 약 1년간의 시범운영 동안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을 선택해 주 4일제를 할 수 있게 된다. 기간 동안 조직 운영 및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검증되면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저축은행 특성상 비대면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들이 주 고객인 만큼 인력 감소에 따른 고객 응대 불편함 등이 예상된다. 이에 SBI저축은행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해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금융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비대면 금융을 정착했고, 직원들의 생산성도 늘어나게 되면서 주 4일제 도입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요일이 주차 별로 봤을 때는 사실상 수요가 가장 적은 날에 속한다”며 “또한 TM(텔레마케팅) 채널도 있는 만큼 고객 응대를 계속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주 4일제 법제화 논의가 끊이지 않고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SBI저축은행은 주 4일제 시범 운영을 통해 사전에 조직 문화를 정착하고 확대 시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윤구 SBI저축은행 경영전략본부장은 “이미 주 4일제가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시범적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확대를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주 4일제의 시범 도입은 임직원들의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맞추어 워라밸을 높이고, 나아가 사회 주요 이슈인 저출산 문제에도 도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