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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K-화학·배터리, 중국법인 줄줄이 철수한다는데...왜?

LG엔솔, 장시 VL배터리 지분 처분, 삼성SDI 장춘 배터리팩법인 청산
SK온, 블루드래곤 처분, 롯데삼강케미칼 지분 전량 매각 등 봇물

 

[FETV=박제성 기자] 롯데케미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화학·배터리 토종 기업들이 중국에서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중국 기업과 손잡고 설립한 중국 현지 합작법인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법인을 청산하는 등 중국시장에서 발을 빼는 사례가 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중국과 합작법인을 만든 롯데삼강케미칼(기초화학 소재사업) 지분을 작년 전량 매각했다. 아울러 시멘트 및 세제 원료 EOA 사업을 하는 롯데케미칼자싱 지분도 모두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의 중국 철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롯데케미칼은 차세대 플라스틱 소재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생산하는 중국 허페인법인도 매각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자국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불거진 수익성 악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 위치한 장시 VL배터리 법인의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장시 VL배터리는 지난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이 중국 베켄 테크놀로지와 설립한 소형전지 합작사다.

 

삼성SDI의 중국내 상황도 LG에너지솔루션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SDI는 중국 장춘 배터리팩 법인을 매각했다. 대신 중국 시안 공장에 배터리 셀을 제조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장춘 법인 매각 이유로는 수익성을 보고 판단한 뒤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SK온도 최근 864억원 규모인 중국 법인을 청산했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의 중국 배터리 사업 법인이던 ‘블루드래곤 에너지’를 청산한 것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 지분 100%를 소유한 중국 자회사 SK배터리 차이나 홀딩스 법인명을 블루드래곤 에너지로 바꾼 상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성향이 강화되는데다 중국산 저가 공세로 수익성 하락이 우려된다"며 “이같은 차원에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중국내 사업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