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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024 CEO 열전]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매출 '4조 클럽’ 도전장

박윤기 대표, 1994년 롯데칠성음료 입사···30년간 근무한 ‘롯데칠성맨’
2020년 11월 대표 취임 후 음료 제품군 다각화···‘새로’로 주류사업 반등
‘제로·새로’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3조원 돌파···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

[FETV=박지수 기자]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이사(부사장). 박 대표가 이끄는 롯데칠성음료가 올핸 매출 '4조 클럽'에 도전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젊은층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하는 한편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 '4조 클럽' 목표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3조 클럽' 가입,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1970년생인 박 대표는 30여년간 줄곧 롯데칠성음료에서만 근무한 외골수형 ‘롯데칠성맨’이다. 그는 서울 동북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롯데칠성음료 판촉부에 입사하며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9년 마케팅팀장, 2014년 음료마케팅부문장, 2017년 경영전략부문장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쳐 마침내 2020년 11월 롯데칠성음료 지휘봉을 잡았다.

 

박 대표가 롯데칠성음료 수장 자리에 내정되자 재계에서는 ‘깜짝 발탁’, '의외의 인물', '잘못된 인사' 등 혹평에 가까운 평가가 쏟아졌다. 당시 박 대표의 직위는 상무였는데 상무 승진 1년만에 전무에 오른 동시에 대표이사 자리도 꿰찼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칠성음료에는 박 대표보다 직급이 높거나 입사년도가 빠른 ‘선배’급 임원들이 10명가량 존재했다. 그간 줄곧 부회장 혹은 사장급이 앉던 자리에 임원 중에서도 가장 젊은층에 속하는 상무급이 선임되자 재계의 관심은 단박에 박 대표에게 집중됐다. 

 

이처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공서열을 파괴하며 롯데칠성음료 수장에 깜짝 발탁한 박 대표는 실적 개선을 통해 신 회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휘봉을 잡은 박 대표는 실적으로 신 회장의 신뢰에 화답했다. 2020년 매출 2조2580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이던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엔 매출 2조5061억원, 영업이익 1822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껑충 뛰었다. 2022년엔 2조8418억원의 매출과 22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4%, 22.3% 상승한 금액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두 자릿수 상승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3조2247억원, 영업이익 2107억원을 올리며 2011년 매출 2조원 달성 이후 12년 만에 3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종합음료기업 매출 3조원을 돌파하기는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비결은 ‘제로(0) 음료’와 ‘새로’의 흥행이다. 지난해 9월 지분 73.6%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취득한 ‘필리핀펩시’도 롯데칠성음료가 '3조 클럽' 입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주류사업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2년 9월 제로 슈거 소주 '새로'를 선보였다. '새로' 출시 전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은 ‘아픈 손가락’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롯데칠성음료가 2022년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자)를 겨냥해 제로슈거 소주 새로를 선보이며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새로'는 지난해 1256억원의 매출을 내며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새로'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20년 매출 6097억원, 2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던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8039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올리는 등 외형 확대와 흑자전환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소주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0.7%에 달했다. 올해는 점유율을 25%까지 끌어 올린다는 게 박 대표의 목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제로탄산 음료로만 2730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제로 탄산음료 자체 탄산음료 내 비중도 30%까지 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제로탄산 매출 목표를 전년 보다 10% 성장한 3000억원으로 잡았다.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지난해 말 선보인 맥주 신제품 ‘크러시’를 앞세워 맥주 연매출을 지난해 807억원 수준에서 올해 2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필리핀펩시를 통해 필리핀 외에도 열대성 기후에 인구가 많은 동남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공략을 지속해 해외사업 비중을 올해 38%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올핸 MZ세대를 중심으로 제로슈거·칼로리 제품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류식 소주 ‘여울’을 앞세운 프리미엄 소주시장 점유율 확대도 강력히 추진할 태세다. 박 대표는 올해 매출 4조2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새로'와 '제로' 열풍을 통해 이뤄낸 박 대표의 매직이 2024년에도 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