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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기] 미끈한 디자인·넘치는 힘…디 올 뉴 벤츠 CLE 쿠페

곡선 중심 디자인·고성능 ‘벤츠 DNA’ 그대로
넘치는 출력·주행 감성 배가
미디어 기기 조작 편의성은 아쉬워

 

[FETV=김창수 기자] 벤츠 CLE 쿠페는 기존의 C클래스 쿠페, E클래스 쿠페를 단종하고 둘의 콘셉트와 기술을 조화시켜 벤츠가 새롭게 내놓은 2도어 모델이다. CLE 쿠페는 기존 E클래스 쿠페 대비 전장은 5mm 더 길고(4850mm) 전고는 15mm 더 낮다(1420mm). 근육질의 숄더 라인, 뒤로 물러난 그린하우스(차체의 측면에서 유리창과 도어 패널의 경계선 위쪽) 등 쿠페의 유려미를 극대화한 디자인이다. 

 

여기에 전 라인업 외관에 전용 프런트 및 리어 에이프런, 전용 배기구 등 AMG라인을 기본 적용해 ‘가심비’를 한껏 높였다. 벤츠는 CLE 쿠페를 비롯한 자사 차량 디자인 콘셉트를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로 칭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달 28, 29일 이틀 동안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벤츠 CLE 450 4MATIC 쿠페 모델의 성능을 경험하기 위해 시승했다.

 

 

베일이 벗겨지며 모습을 드러낸 벤츠 CLE 쿠페 첫인상은 ‘단정하다’였다. 기존 라인업 디자인이 준수한 까닭도 있겠지만 그간 지켜본 바로는 벤츠는 일정 수준 이상의 파격을 감행하지 않는다. 물론 단정한 첫인상이 심심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캐릭터 라인이 헤드라이트에서 사이드 미러, 도어 핸들에서 후미등까지 이어져 차량 전체의 스포티한 비율과 강렬한 휠 아치를 강조한다.

 

벤츠는 지난 1월 E클래스를 출시하며 라디에이터 그릴에 메르세데스-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 형상화 스타 패턴을 넣었는데 이는 CLE 쿠페에도 적용됐다. 그릴 중앙의 큼지막한 삼각별 마크를 둘러싸고 같은 모양 패턴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세단이 아닌 쿠페형이라 실내 공간은 넓지 않았다. 키 187cm인 기자가 운전석 문을 열고 앉을 때는 몸을 한껏 굽혀 들어가야 했다. 2열이 마련돼 있지만 일행의 체구가 크다면 실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반면 의외로 트렁크 용량은 널찍했다. E클래스 쿠페 대비 15리터 더 넓어진 420리터로 골프백 3개를 적재할 수 있다는 것이 벤츠 측 설명이다.

 

운전석에 올라타 시동을 걸자 ‘으르릉’하는 소리가 났다. 벤츠 쿠페 특유의 배기음이다. 시승 모델은 직렬 6기통(M256M) 가솔린 엔진이 적용돼 최고 출력 381ps, 최대 토크 51 kgf·m 의 성능을 낸다. 안전벨트를 체결하자 어깨 부분을 한 번 더 세게 조여 이 차가 달리기에 최적화된 모델이란 것을 실감했다.

 

 

주행하는 동안에는 프리미엄 스포츠카의 매력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가속력, 브레이크 반응 속도, 코너링 등 측정 잣대가 될 만한 부분에서 일반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는 정서가 사뭇 달랐다. 특히 고속으로 가속할 때 힘이 넘쳤다.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 제동할 때도 차체를 잘 잡아주는 느낌을 받았다. 지면과 착 붙어 달리는 듯한 승차감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 간 애플 카플레이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한번 페어링된 후에도 재연결 과정이 필요했다. 내장된 순정 내비게이션 증강현실(AR) 기능은 볼거리를 제공하나 정체가 없는 구간을 지날 때 정체가 있다고 안내하는 등 일부 오류가 있었다. 운전대(스티어링 휠)에 표시된 음성 인식 버튼을 눌러 몇 가지 명령어를 입력했을 때도 인식률이 다소 떨어졌다.  시승한 CLE 450 4MATIC 쿠페 가격은 9600만원이다.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0.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