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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보험사, 20~22일 ‘릴레이 주총’…새 판 짜는 이사회

20일 삼성화재부터 정기 주총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 의결

삼성생명·화재, 신임 대표 선임
고위 인사 영입에 의장도 교체

DB손보, 김정남 이사회에 복귀
이사회 구성원 5명에서 9명으로

 

[FETV=장기영 기자] 대형 보험사들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잇따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멤버들로 이사회를 구성한다.

 

각 업계 1위사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나란히 신임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하고, 전직 장관급 고위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 의장을 교체한다. DB손해보험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김정남 부회장의 이사회 복귀와 함께 사내·사외이사 수를 2배로 늘린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 6개 대형 보험사는 오는 20~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일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21일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메리츠화재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2일에는 현대해상, DB손보의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이들 보험사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사외이사에 대한 신규 또는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이사를 비롯한 새로운 인물들이 이사로 선임돼 이사회가 새 판을 짜게 됐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각각 홍원학 사장, 이문화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출신의 홍 사장과 삼성화재 출신의 이 사장은 나란히 친정으로 복귀해 대표이사직을 맡는다.

 

홍 사장은 1964년생으로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특화영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삼성화재로 이동한 뒤 자동차보험본부장을 거쳐 2021년 12월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이 사장은 1967년생으로 장훈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화재 입사 이후 CPC전략실장, 전략영업본부장, 일반보험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전략영업본부장을 맡았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전직 장관급 고위 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의장을 교체한다.

 

삼성생명은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삼성화재는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임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성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각각 장관급 요직을 맡았다.

 

임 전 장관은 1958년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지식경제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성 전 위원장은 1960년생으로 명지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25회 합격 이후 광주지검 검사장, 대검 공판송무부장 등을 거쳐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이사회 의장도 교체한다.

 

삼성생명 이사회 의장인 강윤구 전 복지부 차관, 삼성화재 이사회 의장인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상장회사 사외이사 임기를 최장 6년으로 제한한 ‘상법’에 따라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신임 사외이사를 포함한 각 총 4명의 사외이사 중 신임 의장을 선임하게 된다. 두 회사는 오너 또는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다른 대형 보험사들과 달리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고 있다.

 

다른 대형사인 DB손보는 DB그룹 보험그룹장 김정남 부회장의 이사회 복귀와 함께 신임 사외이사 2명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사내·사외이사 수가 총 5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다.

 

DB손보는 사내이사에 보험그룹장 김정남 부회장과 대표이사 정종표 사장을 재선임하고, 해외사업부문장 박기현 상무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3월 DB손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1년만에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복귀하게 됐다. DB손보 역대 최장수 CEO인 김 부회장은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을 포함한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을 통해 정 사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의 경우 2022년 12월 대표이사 선임 이전부터 이미 사내이사 신분이어서 별도의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기존 사내이사 임기 만료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DB손보는 또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김철호 전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장 등 신임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한다.

 

윤 전 행장은 1955년생으로 중앙고와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기업은행장, 외환은행장을 역임했다.

 

김 전 센터장은 서울대 의학과 졸업 이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며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과장, 노인의료센터장을 맡았다.

 

기존 사외이사인 정채웅 전 보험개발원장, 최정호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전선애 중앙대 국제대학원 학장은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내·사외이사 선임에 따라 DB손보 사내이사는 2명에서 4명으로, 사외이사는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이를 위해 DB손보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수와 임기를 변경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한화생명은 박순철 법무법인 흰뫼 대표변호사, 정순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성열 솔브레인홀딩스 상근감사 등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총 4명의 기존 사외이사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이인실 전 통계청장을 제외한 3명이 교체된다.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된 박순철 변호사와 정순섭 교수는 1964년생 동갑내기 법률 전문가다.

 

박 변호사는 사법고시 34회 출신으로 창원지검 검사장, 의정부지검 검사장,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등 3개 지검 검사장을 지낸 뒤 법무법인 흰뫼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 교수는 서울대 법과대학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금융규제법 전문가다.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해상은 손창동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손 전 감사위원은 사외이사 임기 6년을 모두 채우고 물러나는 유재권 상명대 경영대학 교수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