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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주' 무턱대고 담았다간...

[FETV=심준보 기자] 증시 부양과 기업가치 제고를 골자로 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다음 주 발표된다. 정부가 지난달 밸류업(기업 가치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이후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알려진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시장 가치)가 상승랠리를 탔다.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주' 열풍으로 금융, 자동차, 건설, 유통주가 대표적이다. 

 

PBR이 1배 미만인 종목 529개 중 68.05%인 360개 종목이 주가가 상승했다. 여기에는 일본이 이전에 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를 봤던 것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월 PBR이 1배가 안 되는 상장사들에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 공개를 요구했다. 동시에 각종 기준을 제시하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1부 시장에서 제외 혹은 상장 폐지 시킬 것이라고 했다. 국내 금융당국의 정책과는 강제성 측면 등에서 차이가 있다.

 

통화정책 역시 다르다.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현재 -0.1%인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5%다. 일본은 세계적인 고금리 추세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 왔고 이는 엔저(低) 현상을 불러와 투자자산을 유입시켰고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치 역시 크게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업 PBR이 낮은데에 여러 이유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먼저 PBR 산출 과정에서 기업의 자산은 기업이 가진 부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실적, 재무구조의 악화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때문에 해당 기업의 재무 상태, 업계 내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기업이 속한 업종의 환경 변화, 글로벌 경제 상황 등 외부 요인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저PBR 업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를 단순히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해소로 보고 투자 근거로 삼아서도 안 되겠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주주가치 제고'인 만큼 기업 이름값이나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분위기보다는 경영진의 주주환원에 대한 비전 및 전략을 가장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배당여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우수한지 여부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테마주들의 과열 현상으로 인해 반복되는 손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대선·총선 등 선거때 마다 반복되는 '정치 테마주', 겨울·여름 온도차로 인해 발생하는 '계절성 테마주', 소매 판매 등 실적 발표·데이터 공개로 인해 널뛰는 주식 등이 그것이다. 저PBR주들이 평시 움직임이 크지 않은 업종들이 대부분인 만큼 자칫 잘못 물릴 시 장기간 탈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