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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의 고령화 이야기


초고령사회를 앞둔 기업의 대응

 

'초고령사회'란 만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 5명중 1명이 65세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도 고령층 인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오는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 5329명이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년보다도 5.0% 증가한 97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96%를 차지했다. 행안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25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3593만 1057명으로 전년보다 0.96%(35만 97명), 핵심 생산가능인구(25~49세)는 1790만 728명으로 1.45%(26만 3240명) 줄어들었다. 초고령사회가 앞으로 1년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기업의 대응도 더욱 시간을 다투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악화는 새로운 이슈로 보기 어렵지만 그 속도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 독일 등에 비해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기업들의 과제에 대한 사전적 대응이 필요한 것이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기업의 대응책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첫째, 기업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및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실버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시장 확대를 통한 성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노화(老化)로 인한 신체적 불편을 보완해 주는 실버산업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 고령화 국가들을 보면 60대 이상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에 도달하게 되면 주요 고령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실버산업 관련 상품과 서비스가 개발되고 활성화가 진행돼 왔다. 미국 고령세대의 연평균 소비지출액은 전체 평균의 90%에 가깝고, 일본은 100%를 넘는 수준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체 평균에 비해 낮지 않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 세대도 2020년부터 65세 고령층 세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면서 실버산업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할 수요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어서 고령층의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실버산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 일본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던 2005년에 실버산업 시장규모가 이미 85조엔(한화 755조5990억원)에 이르렀고, 2025년에는 100조엔 (888조94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둘째, 기업은 고령화에 대응해 고령 노동력 활용 등 고령화 극복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것이다.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 고령인구의 경제활동참여를 높여 노동력 부족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저출산은 심히 심각한 상태로 베이비 붐 시대에 100여만 명에 달했던 신생아 수는 2019년 30여만 명까지 급감하기에 이르렀고, 2020년부터는 사망자 숫자가 신생아 숫자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저출산 세대의 신규 노동시장 진입으로 생산요소로서의 노동 투입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향후 경제활동인구에서 빠질 베이비부머(1965~1974년생) 세대는 연평균 88만 2000명, 편입되는 저출산 세대(2005~2014년생)는 연평균 45만 8000명으로 생산가능인구는 급격히 줄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채우기 위해 고령인구의 경제활동참여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셋째, 기업은 고령인구의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야 할 것이다. 고령 노동력 활용을 위해 고령자들의 근무형태를 다양화하고 그 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고령자들의 근무형태를 유연화하고 퇴직자들은 창업자들에게 마케팅 전략, 영업 등 다방면에 걸친 실전경험을 전수하면서 컨설팅 지원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향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보건 및 실버산업 분야에서 많은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고령 노동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일상생활 돌봄이 필요한 고령인구의 증가로 많은 간병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부족한 인력 문제를 건강한 고령 노동력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은 일본, 미국 등의 정책이나 대응사례를 참고해 다가오는 초고령사회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령자의 경제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노동력, 구매력, 경험 및 지식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의 변신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