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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래닛, 2000억 유증 ‘번복’…교보생명 ‘신중모드’

유상증자 결정 이틀 만에 철회
계획 일정 내 증자 불가 판단
교보 “투자 적정성 면밀 검토”
2013년 설립 후 11년 연속 적자

 

[FETV=장기영 기자] 11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하 라이프플래닛)이 모회사 교보생명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요청했다가 이틀 만에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교보생명은 라이프플래닛에 대한 투자가 적정한지 면밀히 검토한 뒤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프플래닛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신주 4000만주를 주당 5000원씩 총 2000억에 발행하는 구주주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 자회사다.

 

라이프플래닛은 유상증자 결정 당시 청약일은 2월 13일, 납입일은 2월 20일로 못 박았다. 유상증자는 이 같은 일정에 따라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라이프플래닛은 불과 이틀 뒤인 8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라이프플래닛은 “계획 일정 내 증자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돼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고 철회 사유를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 번복은 증자 참여 여부와 일정에 대한 라이프플래닛과 교보생명간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달 30일 라이프플래닛이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본금 증액과 관련한 정관 개정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으나, 라이프플래닛이 정한 일정대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유상증자 대금 납입 등 추가적으로 협의해야 할 사인이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보생명은 유상증자 참여 관련 검토 결과에 따른 불참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같은 관계자는 “라이프플래닛의 사업 계획과 투자 적정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으로부터 200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받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100억~2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3분기(1~9월) 당기순손실은 128억원이다. 이는 2022년 연간 당기순손실 139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이에 따라 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12월 김영석 전 SK바이오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해 경영 전반에 걸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라이프플래닛의 3대 대표이사이자, 처음으로 교보생명 밖에서 영입한 외부 출신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국내 최초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최고 수준의 보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필요한 보험을 합리적 가격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